박성화호의 수문장 정성룡 '진기명기골' 기록
기사입력 2008-07-27 21:52
|
정성룡은 일요일(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코트디부아르와의 친선경기 전반 40분 한국 진영에서 볼을 몰고 나오다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 라인 부근에서 롱킥을 했다.
정성룡의 발을 떠난 볼은 코트디부아르 진영 아크 부근에 떨어진 후 상대 GK 앙반의 키를 넘은 후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정성룡이 태극마크를 달고 기록한 첫 득점이었다.
정성룡의 골은 약 90m를 날아간 뒤 골망을 흔들었다. 거리상으로 볼 때 한국 축구사에서 나온 최장 거리 골로 추정된다.
한상우 한국프로축구연맹 대리는 "K-리그의 최장거리 골은 도화성이 보유하고 있는 65m이다"라고 했다.
2005년 5월 25일 도화성(당시 부산)은 부천종합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 부천 SK(현 제주)전에서 65m 골을 터트린 바 있다.
대한축구협회 송기룡 부장은 "골키퍼가 찬 볼이 득점으로 이어지기는 한국 축구사의 대표팀 경기에선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코트디부아르 수비수는 볼이 바운드 될 때 걷어내지 않았고 골키퍼도 그냥 바라만 보다가 정성룡에게 골을 내주고 말았다. 골을 넣은 정성룡과 어이없는 실점을 한 앙반 모두 믿기지 않는 듯 웃었다.
정성룡은 "축구 선수가 되기 전에 골을 넣어 본 적은 있다. 하지만 선수생활을 시작하고 골을 넣기는 정말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런 골은 해외 축구에서도 손을 꼽을 정도로 보기 드물다.
국내 축구팬들은 2007년 3월 28일 이영표의 토트넘 골키퍼 폴 로빈슨(잉글랜드)이 EPL(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와트포드전에서 후반 18분 기록한 88m짜리 프리킥골을 기억하고 있다.
당시 로빈슨은 자기 진영에서 때린 프리킥이 와트포드 골키퍼 밴 포스트의 키를 넘어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수원=특별취재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