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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1,2세트 내주고 3세트부터 대반전. 우리카드가 드라마틱한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초반 분위기는 대한항공이 가져갔다. 대한항공은 현재 주포 요스바니가 부상으로 빠져있고, 정지석은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며 한선수 역시 풀타임을 소화하기가 어렵다. 주축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세트 초반에는 우리카드가 속공 찬스와 서브가 통하면서 리드를 잡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정지석이 2연속 서브 득점으로 팀 분위기를 바꿨다. 강력한 서브는 물론이고 공격 득점까지 올려주면서 지고 있다가 순식간에 13-13 동점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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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트를 가져간 대한항공은 2세트 초반에도 상대 범실에 힘입어 리드를 잡았다. 훨씬 더 안정적인 서브로 승부의 추가 조금씩 대한항공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특히 아레프까지 살아나면서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아졌다.
우리카드는 조금씩 라인을 벗어나는 라인 아웃이 많아지면서 쉽게 내주는 점수가 많았다. 우리카드는 2세트까지 알리의 공격 성공률이 30%대에 그치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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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는 3세트 초반 알리를 빼고 한성정을 투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그러나 상대 범실을 유도해내는 대한항공의 노련한 공처리가 우리카드의 기세를 꺾었다.
그러나 3세트 후반부터 아히를 중심으로 우리카드의 조직력이 살아났다. 우리카드는 범실을 줄이고 속공 찬스들을 살리면서 조금씩 추격에 나섰다. 블로킹까지 살아나면서 크게 지고있던 상황에서 19-19 동점까지 만들었고, 역전을 해냈다. 대한항공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잘 들어가던 서브가 무너지고 우리카드의 공격 성공율이 상승하면서 3세트 막판 역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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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는 결국 마지막 5세트에서 갈렸다. 끝까지 치열했다. 우리카드가 먼저 리드를 잡았지만, 연속 서브 범실과 세밀하지 못한 플레이들로 실점을 헌납했다. 그러나 대한항공이 힘이 빠지며 제대로 된 공격 기회를 만들지 못하는 와중에 우리카드가 안정적인 리시브와 공격수들의 득점을 앞세워 다시 앞서나갔다. 그러나 또다시 5세트 막판 다시 이어진 동점 접전. 김지한의 퀵오픈 성공으로 매치포인트에 먼저 도달한 우리카드. 3연속 블로킹을 시도해 끝내 대한항공의 마지막 공격을 막아내면서 드라마틱한 승리를 완성했다. 대역전극의 주인공이었다.
장충=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