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광양=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전남이 벼랑 끝에서 살아남았다.
홈팀 전남의 이장관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리그와 단판 대결은 차원이 다르다"며 "우린 비기려고 준비하지 않았다. 홈 경기인만큼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당부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에 맞서는 원정팀 부산의 조성환 감독은 "선제 실점이 팀에 끼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2~3골 넣고 이긴 경험도 있지만, 선제 실점을 하면 힘들어진다. 그런 부분에 대해 집중력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
|
전남은 4-1-4-1 포메이션을 빼들었다. 플라카를 톱으로 세우고, 'K리그2 영플레이어상 후보' 윤재석 '에이스' 발비디아, 조지훈 김건오로 2선을 꾸렸다. 최원철이 3선을 지키고, 김용환 홍석현 유지하 김예성이 포백을 구성했. 류원우가 골문을 맡았다. 이 감독은 "막판 부상자가 발생해 선수 풀이 넓지 않다"며 "라인업을 꾸릴 때 국가대표팀에 다녀온 플라카의 여독을 신경썼다. 본인도 컨디션이 좋다고 해서 선발로 내놨다. 플라카를 선발로 써야 선수 교체에 대한 풀이 넓어질 것 같았다"고 말했다.
부산은 장기부상에서 갓 복귀한 센터백 조위제 카드를 빼들었다. 조위제는 이동수 이한도와 스리톱을 구성한다. 조 감독은 "훈련량이 부족하지만, 경험이 있는 선수다. 본인의 의지도 강했고, 몸상태가 나쁘지 않았다"고 깜짝 투입 배경을 설명했다. 음라파, 페신, 유헤이가 스리톱을 꾸리고, 강지훈 임민혁 라마스, 김륜성이 미드필드진을 구성했다. 구상민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이 감독은 "부산이 부상자가 다 돌아와 예상 밖에 최상의 스타팅을 꾸렸다"고 경계했다.
전반 초반, 부산의 기세가 매서웠다. 4분, 절호의 찬스를 맞았다. 전남 골문 앞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높게 뜬 공이 유헤이 발 앞에 떨어졌다. 유헤이의 발리슛은 크로스바를 때렸다. 7분 김륜성이 김용환을 팔로 낚아채며 경고를 받았다. 2분 뒤 이번엔 김용환이 김륜성을 향해 팔꿈치를 휘두르는 듯한 동작을 취했다. 주심은 비디오판독시스템(VAR) 온필드 리뷰를 진행하고 돌아와 노란색 카드를 빼들었다. 18분 전남 플라카의 기습적인 롱 슛은 골대 위로 떴다. 21분 부산이 위험 지역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라마스의 왼발 감아차기 슈팅을 류원우가 선방했다.
|
|
후반 2분 음라파의 슛이 골대를 벗어났다. 헤더도 빗나갔다. 전남이 먼저 교체카드를 썼다. 후반 5분 김건오를 빼고 박태용을 투입했다. 후반 17분 전남 윤재석이 어려운 동작으로 높은 공을 세운 뒤 오른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으나, 위력없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21분 라마스의 슛은 류원우가 선방했다. 부산은 이에 앞서 다리 통증을 호소한 임민혁을 빼고 권성윤을 투입했다. 24분 유헤이의 슛은 골대 우측 외곽으로 벗어났다. 27분 박스 정면에서 페신이 때린 슛을 최원철이 골문 앞에서 몸을 날려 막았다. 전남은 후반 30분 윤재석을 빼고 수비수 김종필을 투입하며 지키기에 돌입했다.
후반 39분 대형 변수가 발생했다. 플라카와 교체투입한 김종민이 공중볼 경합 상황에서 파울을 범해 다이렉트 퇴장을 당한 것. 순식간에 숫적 열세를 안은 전남은 추가시간 포함 12분가량을 꿋꿋이 실점없이 버텨냈다. 후반 추가시간 5분 음라파의 문전 앞 슛은 골대를 벗어났다. 전남이 웃고, 부산이 울었다.
광양=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