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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7년만의 봄배구 진출.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사고 한번 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정관장 측은 10일 "이소영은 이틀간의 검진 결과 좌측 발목 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초기 발목 고정 및 재활 등 기본 회복에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당장 수술을 요하진 않는다. 포스트시즌 출장여부는 선수의 회복 여부를 보고 신중히 판단할 생각"이라며 "선수의 빠른 회복 및 복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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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지아 쌍포, 정호영-박은진이라는 리그 수위급의 미들 블로커진, '국대 세터' 염혜선까지 갖춘 팀. 마지막 약점이던 수비의 치밀함을 메워준 화룡점정이 바로 이소영의 복귀였다. 올시즌 43.8%에 달하는 리시브 효율과 더불어 승부처의 디그 능력, 그리고 필요할 때 한방까지 갖춘 그다.
배구계에선 올시즌 정관장이 정말 '사고'를 칠 가능성을 높게 봤다. 시즌 내내 계속된 선두 다툼에 만신창이가 된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에 비해 오히려 정규시즌 막판 팀 전력을 가다듬을 여유까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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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만 빠르게 통과한다면 기세를 몰아 챔피언결정전에도 승산이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선수 구성이 전체적으로 젊어 체력 싸움에서도 우위에 있다는 분석.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이 각각 도로공사, 페퍼저축은행에 패하는 등 최근 흔들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소영의 부상 이탈은 이 모든 장밋빛 전망을 흐트러트릴 수 있는 악재다.
플레이오프 1차전은 오는 22일이다. 발목 인대 파열에서 복귀하기에 2주는 짧은 시간이다.
이소영으로선 정관장 유니폼을 입은지 3년만에 잡은 봄배구 기회다. 7년 만의 봄배구를 이끌며 우승 야심도 품고 있던 상황. 이소영과 정관장은 과연 마지막 순간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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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