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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대한항공 점보스의 결론은 '토종 거포'였다.
지난 12일 대한항공은 긴 고민 끝에 결정을 내렸다. 지난 12월 외국인선수 링컨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불가리아 리그에서 뛰고 있던 무라드를 일시 교체 선수로 영입했다. 무라드는 링컨의 진단서 발급일 기준으로 8주 동안 대한항공에서 뛸 수 있었다. 그 이후에는 대한항공이 링컨과 무라드 중 선택을 해야한다.
결론은 무라드였다. 링컨은 2021~2022, 2022~2023시즌 대한항공의 우승을 이끌었다. 대한항공의 배구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지만, 허리 부상이 완벽하게 회복되지 않았다는 판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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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도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우선 다른 팀 생갭다는 현재 우리 상황만 두고 생각했다"라며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링컨과 함께 하는 세월이 있었고, 좋은 기억도 있다. 그 선수를 통해서 이긴 경기도 많았다. 링컨을 통해서 우리가 성장을 했다고 본다. 그래서 링컨은 내가 부임했을 때부터 추구했던 배구를 했었고, 그 부분에 대해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링컨과 무라드를 두고 치열한 고민을 했지만, 대한항공의 주포는 임동혁이었다. 이날 임동혁은 1세트에만 8득점 공격성공률 63.64%를 기록하는 화력을 보여줬다. 임동혁은 지난 7일 KB손해보험전에서는 32득점(공격성공률 67.44%), 11일 한국전력전에서 22득점(공격성공률 64.52%)을 기록하는 등 물오른 공격력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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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트 승리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대한항공은 2세트 정지석(5득점) 김민재(5득점) 김규민(4득점) 임동혁(4득점)이 고른 활약을 펼치면서 쉽게 경기를 잡았다. OK금융그룹은 리시브 효율이 13.64%로 뚝 떨어지는 등 수비 라인이 흔들렸다. 초반부터 점수를 치고 나간 대한항공은 25-18로 빠르게 2세트를 정리했다.
3세트 팽팽한 시소 게임이 펼쳐졌다. 대한항공이 16-16에서 곽승석의 블로킹과 정지석의 서브에이스로 치고 나가는 듯 했지만, OK금융그룹 레오가 완벽하게 살아났다. 신호진의 퀵오픈과 상대 범실로 동점을 만든 OK금융그룹은 레오의 연속 블로킹 득점으로 20-18로 점수를 벌렸다. 레오는 이후 퀵오픈과 서브에이스로 득점을 더했고, OK금융그룹이 25-21로 3세트를 잡았다.
셧아웃 승리에는 실패했지만, 대한항공은 4세트 다시 한 번 힘을 냈다. 10-10에서 상대의 연속 범실에 이어 한선수가 블로킹에 성공했다. 이후 임동혁의 득점과 곽승석의 서브에이스로 점수를 벌려나갔다. 두 번째 테크니컬 타임이 끝난 뒤 임동혁이 팀에 승기를 안겼다. 17-13에서 블로킹 득점을 기록했고, 이후 시간차로 점수를 더했다.
OK금융그룹이 24-20에서 박원빈의 블로킹과 곽명우의 서브 득점, 김웅비의 블로킹으로 한 점 차까지 따라가면서 희망을 살려봤지만, 대한항공 무라드가 교체 투입돼 마지막 점수를 내며 승리를 안겼다.
이날 대한항공은 임동혁이 25득점(공격성공률 51.22%)로 활약했고, 정지석(16득점, 공격성공률 82.35%), 곽승석(10득점, 공격성공률 60%)이 힘을 보탰다. OK금융그룹은 레오가 22득점(공격성공률 43.90%)으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에 아쉬움을 삼켰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