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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경기가 끝난 뒤에도 400명 가까운 팬들이 체육관에 남았다. 현장 아니면 볼 수 없는, 특별한 경기를 보기 위해서였다.
올해부터 V리그 남자부는 국제 규정에 맞춰 14인 엔트리제를 도입했다. 14인 엔트리에 들지 못하는 선수는 웜업존에도 들어올 수 없다.
체이서매치는 백업 선수들에게 실전 경험을 부여하고자 하는 평가전이다. 한국배구연맹(KOVO) 공식 경기가 아닌 만큼, 양 팀은 평소 보기 힘들었던 선수들을 자유롭게 기용하며 뛸 수 있는 기회를 줬다. 경기는 총 3세트로 치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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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진과 김선호의 맞대결 양상 속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선수는 역시 제대를 앞둔 송명근이었다. 석진욱 OK금융그룹 감독은 레오와 더불어 팀 공격을 책임져줄 선수에 대해 "지금은 조재성이 워낙 잘해주고 있고, 신호진은 좀더 잘할 수 있는 선수인데 아직은 아쉽다. 오늘 송명근을 지켜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송명근의 키는 1m95. 양팀 미들블로커들을 제외하면 가장 큰 키다. 여기에 잘 단련된 체격은 14명의 선수들 사이에서 단연 돋보이는 존재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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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금융그룹은 이날 세트스코어 3대0(25-15, 25-16, 25-22)으로 완승을 거뒀다. 다만 송명근은 이름값에 걸맞는 압도적인 경기를 보여주진 못했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단체 경기인 만큼 팀원과의 호흡이 중요하다. 아무리 본인이 몸관리를 잘했어도 코트에 적응하고 경기 감각을 회복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1월 8일 삼성화재전부터 바로 출전할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안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