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과 KB손해보험 간의 도드람 2022~2023시즌 V리그 2라운드 경기가 펼쳐진 이 곳에 외국인 여성 팬 두 명이 뜨거운 응원을 펼쳤다. 국내 프로 스포츠 경기장에서 외국인의 모습을 보는 게 낯선 일은 아니지만, 이들은 유독 열띤 응원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 여성들은 V리그 경기를 보기 위해 태국에서 날아왔다고 자신들을 소개했다. '응원하는 선수가 있나'라는 물음에 "조재성(OK금융그룹)과 임성진(한국전력)의 열렬한 팬이다. 얼마 전 임성진이 뛰는 경기를 봤고, 오늘은 조재성을 보러 왔다"고 답했다. 지난 8월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배구연맹컵(AVC컵)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두 선수의 플레이를 보고 한눈에 반했다고 미소 지었다.
조재성과 임성진 모두 V리그를 대표하는 미남 선수. 1m90대 중반의 큰 키에 흰 피부, 잘생긴 얼굴 모두 아이돌 못지 않다.
OK금융그룹 조재성(왼쪽)과 한국전력 임성진. 사진제공=KOVO
그동안 V리그 남자부는 흥행 동력을 찾기 쉽지 않았다. '배구여제' 김연경을 앞세운 여자부에 비해 덜 조명되는 감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훈남 선수들'이 국내를 넘어 아시아권에서 조금씩 인기 몰이를 하는 눈치. 배구 관계자는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게 비주얼 아닐까"라며 "앞으로 보다 많은 해외 팬들이 한국 배구를 사랑해줬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나타냈다.
남자 배구의 아시아 진출은 단순 외모 뿐만이 아니다. 이영택 전 KGC인삼공사 감독이 인도네시아리그 팔렘방뱅크의 지휘봉을 잡았고, 현대캐피탈에서 뛰었던 송준호도 뒤를 따랐다. 이번 시즌부터 14인 엔트리가 시행됨에 따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는 선수들이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해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로 진출하는 사례도 점점 늘어날 전망이다.
사진제공=OK금융그룹
한편, 이날 경기에선 OK금융그룹이 KB손해보험에 세트스코어 3대0(25-22, 26-24, 25-21),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레오(25득점)가 서브에이스 5개 포함 60%의 공격성공률로 상대 코트를 맹폭했고, 조재성이 뒤를 받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