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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여자배구가 '봄배구 취소'의 위기에서 일단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여전히 살얼음길이다.
한국배구연맹(KOVO) 규정상 최소 엔트리를 채우지 못하는 팀이 2팀 이상이면 리그가 중단된다. 지난 3~4일 현대건설에서 선수 12명이 확진됐고, GS칼텍스는 19명 중 18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초토화됐다. KGC인삼공사 역시 전수 조사 결과 9명의 확진자가 나온 상황.
단체 운동을 하는 프로 선수의 특성상 자가격리만으로도 경기력 저하는 피할 수 없다. 하지만 배구계는 어떻게든 리그 일정을 지키고 싶은 심정이다.
이미 코트로 복귀한 남자배구와 달리 여자배구는 오는 16일에야 리그가 재개된다. 이대로 리그를 다시 시작할 수만 있다면, 남은 정규리그 6라운드와 축소된 일정이나마 포스트시즌을 치를 수 있다.
특히 1위팀 현대건설은 여러모로 답답한 상황이다. V리그는 정규리그 1위에게도 트로피를 수여하지만, '우승'은 챔피언결정전 승리팀에만 주어진 명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9~2020시즌 리그 1위를 달리던 중 코로나로 인해 리그가 조기 종료돼 '1위팀'으로 남은 바 있다. 2005년 V리그 출범 이래 초유의 사태였다.
현대건설은 올해 리그 최다연승(15연승) 포함 28승3패(승점 82)의 압도적인 성적을 올렸다. 챔프전 직행(정규리그 1위)까지는 승점 1점만 남겨둔 상황이다. 선수단내 2차례나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리그 중단이 길어진 상황이라 하늘만 원망할 따름이다. 부임 첫해 우승을 꿈꿨던 강성형 감독도 속이 탄다.
현대건설 외에도 2위 도로공사(승점 70점)와 3위 GS칼텍스(승점 59점)의 봄배구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다. 4위 KGC인삼공사(승점 46점)가 준플레이오프를 만드려면 GS칼텍스와의 승점 차이가 3점 이내여야한다.
하지만 이 모든 논의는 리그 중단일수가 추가되지 않을 때 유효하다. 다시 말해 15일까지 페퍼저축은행의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야한다, 물론 다른 팀들 역시 최소 엔트리 이상의 인원을 유지해야한다. 봄배구를 기다리는 여자배구 관계자들과 팬들은 그저 '오늘도 무사히'를 바라고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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