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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10년 만에 국내 무대에 복귀한 '배구여제' 김연경에게 충분한 시간을 부여하고 있다. 생갭다 몸 상태가 빠르게 올라와 한국배구연맹(KOVO) 컵 대회 개막전에 선발로 출전했지만, 100% 몸 상태가 아닌 점을 감안해 출전시간을 조절했다.
김연경이 전위에 있을 때는 센터 김세영과 함께 가공할 만한 높이를 구축했다. 1세트 16-13으로 앞선 상황에선 상대의 다소 긴 리시브를 세터 이나연이 이단으로 넘기려고 했지만 김연경이 큰 키로 막아내기도.
2세트에선 첫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다. 7-10으로 뒤진 상황에서 시도한 플로트 서브가 상대 리베로 김주하를 뚫고 서브 라인에 떨어졌다. 특히 김연경의 가치는 2세트 후반에 폭발했다. 18-12로 앞선 상황에서 메가 랠리가 펼쳐졌는데 김연경이 후위에서 결정적 디그로 득점을 따내는데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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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의 경기력에 대해선 "본인이 하려면 더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에게 점수를 나눠준 것 같다. 지금은 100% 힘을 쓸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준비가 덜 돼 있어서 차근차근 적응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경이는 득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루시아 등 옆에 있는 선수들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이 효과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FA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은 세터 이다영과 공격수들의 호흡에 대한 질문에는 "훈련도 하지만, 본인들이 얘기를 많이 하면서 크게 문제는 없을 것이다. 이번에는 정확한 배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박 감독은 이다영의 점유율 분배를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박 감독은 "점유율 자체를 나누는 것이 점유율이 아니다. 상대의 약점을 파고드는 것이 경기운영이다. 보기 좋게 나누는 건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잘라 말했다. 제천=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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