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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2020년 2월 16일, 우리카드의 백업 세터 하승우(25)에게는 잊지 못할 날이 됐다.
2016~2017시즌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은 하승우는 '준비 된 세터'였다. 주로 원포인트 서버로 경기를 뛰었다. 김광국과 노재욱에 밀려 좀처럼 세터로 출전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단 한 차례 찾아온 기회를 잡아내며 명세터 출신 신영철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하승우는 "프로에서 첫 선발이었다. 준비를 많이 했었다. 팀이 많이 도와줬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내가 막 올려줘도 공격수들이 다 처리해준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신 감독은 하승우의 긴장을 풀어주기보다 강력한 메시지로 정신력을 무장시켰다. 신 감독은 "전날 '자신 없으면 집에 가라'고 했다"며 웃은 뒤 "잘하려고 하지 말고 네가 가진 만큼만 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승우의 요청을 들어줬다. 신 감독은 "승우가 (윤)봉우 형, (하)현용이 형 대신 (최)석기 형, (이)수황이 형과 센터 호흡을 맞추고 싶어하더라. 그래서 그렇게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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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우는 자신의 프로 첫 선발경기에 80점을 줬다. 하승우는 "공격수와 호흡이 100% 맞지 않았다. 보완하겠다"며 쑥스러워했다. 그러면서 "선발로 투입돼 경기를 이겨보는 것이 소원이었다. (이날 경기는) 평생 못 잊을 것 같다"고 전했다.
팀 동료들의 다독임 속에 프로 첫 선발전을 잘 치른 하승우는 "다음 목표는 팀 우승이다. 그리고 주전으로 남는 것"이라고 했다. 안산=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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