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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리포트] 반짝 빛난 대한항공 승부사 기질, 1위 싸움 끝까지 간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20-02-09 17:12


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배구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우리카드의 경기가 열렸다. 대한항공이 우리카드에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대한항공 선수들. 장충=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2.09/

[장충=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미리 보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대한항공 점보스가 웃었다. 1위 싸움도 끝까지 간다.

대한항공은 9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시즌 도드람 V리그 5라운드 우리카드 위비와의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대1(33-31, 21-25, 25-19, 25-19)로 이겼다. 대한항공은 6연승을 달렸다. 20승8패(승점 56)를 기록하면서 1위 우리카드(20승7패·승점 56)와 승점 동률을 이뤘다. 우리카드가 아직 1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지만, 선두 싸움은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게 됐다.

1~2위 간의 빅매치였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12월 19일 대한항공과의 3라운드 경기부터 10연승을 질주했다. 올림픽 예선이 끝난 이후에도 우리카드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이 기간 고전했던 대한항공도 반등에 성공했다. 비예나를 필두로 곽승석, 정지석이 안정을 찾으며 5연승. 정규리그 우승을 위해서 놓칠 수 없는 빅매치가 성사됐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그동안 "대한항공, 현대캐피탈에 비하면 아직 부족하다"고 말해왔다. 그래도 최근 흐름은 달랐다. 상위권 팀들과의 경기도 이겨냈다. 자신감이 치솟았고, 젊은 선수들은 급성장했다. 신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주변에서 상승세 요인으로 올림픽 예선전을 얘기하는데, 그보다는 선수들의 실력이 생갭다 빨리 올라왔다. 그러다 보니 팀이 탄탄해졌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그러나 삼각편대가 살아난 대한항공은 다시 한 번 높은 벽으로 다가왔다. 승부처에서 대한항공의 저력이 빛났다.

대한항공 외국인 선수 비예나는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1세트에만 18점을 쓸어 담았다. 1세트 듀스 승부처에선 잠잠하던 정지석과 김규민이 세트를 마무리지었다. 경기를 치를수록 곽승석, 정지석, 김규민 등이 전체적으로 살아났다. 2세트를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정지석은 강서브와 안정적인 공격으로 힘을 보탰다. 김규민도 중요한 순간마다 블로킹을 따냈다. 초반 범실이 많았던 곽승석도 끝내 살아났다. 비예나(33득점), 정지석(20득점), 김규민(12득점), 곽승석(10득점) 등 4명의 선수들이 10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승부사 기질이 있는 것 같다. 전부 완벽하게 잘 해준 것 같다. 만족할 만한 결과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박 감독은 "대표팀에 갔다 온 선수들의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 레프트 2명이 서브 리시브를 안정적으로 해주고 있다. 완전하지 않아도 한선수가 뛰어 다니면서 커버해주니 안정적이다"라고 평가했다. 적장 신 감독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신 감독은 "대한항공이 항상 볼 다루는 기술이 한 수 위 인 것 같다"면서 "오늘 경기를 토대로 무엇이 부족한지, 어떻게 해야할지 준비를 더 해야 한다"고 했다.
장충=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2019~2020시즌 도드람 V리그 전적(9일)


남자부

대한항공(20승8패) 3-1 우리카드(20승7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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