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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잘 나간다. 올 시즌 처음으로 프로 팀 지휘봉을 잡았는데 소위 '초보 감독' 느낌이 들지 않는다. 지난 6년간의 수석코치 생활이 큰 자산이 된 모습이다. 이날을 위해 묵묵히 쌓은 내공을 실전에서 사용하고 있는 듯하다. 주인공은 석진욱 OK저축은행 감독이다.
석 감독이 현역시절 신치용 전 삼성화재 감독에게 배운 노하우를 그대로 선수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석 감독은 "내가 배웠던 것이 그것(보이지 않는 범실 줄이기)이다. 코트 안에선 다 같이 움직이고 준비가 돼야 한다. 소위 '놀다 먹는다'는 얘기가 있다. 준비가 안됐다는 얘기인데 그러면 신뢰가 깨진다. 올 시즌에는 그런 부분이 없어서 상대에게 분위기를 잘 넘겨주지 않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석 감독은 벼랑 끝에 서 있다. 주축선수들이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주전세터 이민규는 최근 우리카드전에서 무릎 통증을 호소해 교체됐다. 비시즌 왼무릎 연골 관절경 수술을 받은 곳에 통증을 느끼고 있는 것. 부활한 주포 송명근은 종아리 근육 상태가 좋지 않다. 조금만 한계를 벗어나면 '피로골절'까지도 찾아올 수 있다. 여기에 외국인 공격수 레오가 지난 13일 종아리에 통증을 호소했다. 검진 결과 오른발 족저근 일부 손상 소견을 받았다. 3주의 공백이 예상됐다.
석 감독은 "시즌을 시작하기 전까지 (선수의 몸 상태를) 잘 만들었는데 한쪽이 빠지면서 반대쪽도 부상이 오더라. 경기장도 넓어지니 움직임의 범위가 넓어져 부상이 예기치 않게 찾아온다. 대비해야 한다. 사실 의욕적으로 하다가 부상한 것이 레오다. '우리 팀에 이제 맞네'라고 느끼니깐 부상이 오더라"며 웃었다. 다행인 건 레오는 지난 12일부터 점프를 시작했고, 1~2경기 안에 복귀가 예상되고 있다.
현재 OK저축은행에는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욕이 넘친다. 석 감독은 "송명근은 피로골절까지 얘기가 나온다. 내가 물어보면 '괜찮다'고 하는데 숙소에 와서 보면 심각한 상황이다. 잘 관리해줘야 한다"고 전했다.
자칫 잘못하면 공든 탑이 부상으로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 석 감독의 첫 번째 고비가 찾아왔다. 안산=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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