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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회의 강스파이크]구단들의 자발적 의지로 볼륨 커진 '서머 매치', '팬 퍼스트'가 핵심이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9-07-10 10:51




칭찬 좀 해주고 싶다.

언론의 입장에서 보면 프로배구는 겨울에만 뜨거운 스포츠다. 비 시즌 기간(4~9월)에는 야구와 축구에 밀려 관심을 덜 받는 것이 슬픈 현실이다. 그렇다고 한국배구연맹(KOVO)과 구단들이 놀고만 있는 건 아니다. KOVO는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면서도 새 시즌을 대비한 규정 개정과 지난 시즌 미흡했던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선수들은 시즌이 끝난 뒤 한 달 정도 휴식을 취하고 체력과 기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프런트는 연봉협상, 마케팅 기획 등 발 빠르게 내년 시즌을 대비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서머 매치'가 성사됐다. 21일부터 나흘간 부산 기장 실내체육관에서 남자 4개 구단(현대캐피탈, 삼성화재, OK저축은행, 한국전력)이 매일 두 경기씩 벌인다.

사실 이 '서머 매치'는 지난해 강원도 홍천에서 개최됐던 현대캐피탈-삼성화재의 '프리 V리그 클래식' 확장판이다. 캐나다 토론토 트라이아웃과 KOVO 통합워크숍 때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과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이 장소 섭외를 놓고 얘기를 나누던 중 석진욱 신임 OK저축은행 감독과 장병철 신임 한국전력 감독이 소위 "우리도 같이 하자"는 의견을 내면서 덩어리가 커졌다.

'서머 매치'는 1석3조다. 사실 스타플레이어들은 지난달 말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상태다. 그러나 시즌 동안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던 백업 선수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간이다.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겠지만 스타들보다 주목을 더 받을 수 있는 시간으로 삼을 수 있다. 무엇보다 배구축제가 열리는 나흘간 경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매일 유소년 배구교실도 연다. 오전에는 부산 지역 배구 유소년들에게 찾아가 원포인트 레슨을 펼친다. 선수들이 많다 보니 더 자세한 교육의 장이 열릴 전망이다. 게다가 비연고지에서 배구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하다. 부산에서 약간 떨어져 있는 기장이긴 하지만 2011년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이후 8년 만에 부산에서 열리는 프로배구 경기는 분명 매력적인 포인트가 있다.

박수받아야 할 건 '서머 매치'의 취지다. 비 시즌 배구에 목마른 팬을 위해 기획을 했다는 구단들의 자발적인 의지에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그 동안 "선수 부상 방지를 위해 안된다", "이 시기에 경기는 큰 효과가 없다"며 다양한 이유를 들어 "안된다"만 외쳤던 구단들이 생각을 전환해 팬을 먼저 생각하게 됐다.

그러자 주변에서도 구단들의 노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 부산시에서도 적극적으로 개최를 도왔고, 경기장 바닥재 몬도프렉스 측에서도 좋은 취지에서 진행되는 '서머 매치'에 무상 지원하기로 했다. KOVO도 심판 지원과 함께 대회 기간 일부 운영을 맡으면서 회원사의 기획물을 명품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돕기로 했다.

프로배구 구단들은 이렇게 비 시즌 기간에도 긍정 이슈를 생산하게 됐다. 배구 팬의 갈증이 해소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스포츠콘텐츠팀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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