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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참~. 한 번 지켜보시라니까요."
그런 펠리페로부터 김 감독은 무엇을 본 것일까. 세간의 의심에도 단호했다.
"아이참~. 한 번 지켜보시라니까요." 그 사람 좋은 미소에 더 토를 달래야 달 수도 없었다.
KOVO컵때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다. 펠리페는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호쾌한 강타와 헌신적인 움직임, 파이팅 넘치는 자세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김 감독은 펠리페를 보며 연신 웃다가 KOVO컵 우승 트로피를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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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하게 펠리페를 바라보던 김 감독도 마음을 고쳐 잡았다. 독한 마음으로 '망치와 정'을 쥐었다. 그건 '독설'이다. 펠리페의 가슴에 꽂히는 예리한 말들로 '조각'에 나섰다.
"자신이 잘하는 줄 아는 것 같다." "외국인선수라면 20점 이후 득점을 해줘야 하는데 그 정도는 아니다." "의욕은 넘치는데 경기력으로 증명하지 못하고 있다." 믿기 어렵겠지만 모두 김 감독이 11월에 쏟아낸 말이다. 과녁은 펠리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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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설과 독설, 듣는 이와 뱉는 이 모두에게 아픈 말이다. 자기 눈으로 선택한 선수에게 하는 말이라면 더 괴로울 터. 그래도 김 감독은 쉬지 않고 정을 때렸다. 7일 수원체육관. 김 감독은 대한항공과의 일전을 앞두고 "펠리페에게 '네가 더 해줘야 한다. 다른 국내 선수들은 어린 선수들까지 제 몫을 하고 있다. 펠리페만 더 해주면 더 좋은 결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며 "(펠리페는)근성에 비해 기술이 떨어진다. 무의식적으로 힘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도대체 어디까지 독해질 수 있을까' 궁금해지던 시점. 김 감독이 슬쩍 진심을 꺼내보인다. "그런데 (펠리페가)오늘 잘 해낼 것 같아요." 펠리페는 이를 악물었다. 그러나 여전히 힘이 과했다. 25득점을 올리며 나름 분전했으나 역부족이었다. 팀의 1대3 패배를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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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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