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는 죽어도 안 된다' 한국전력, 그들만의 혈투서 OK저축은행 꺾고 6연패 탈출 '감격' [수원 현장]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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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2-16 16:19 | 최종수정 2025-02-16 16:49


'꼴찌는 죽어도 안 된다' 한국전력, 그들만의 혈투서 OK저축은행 꺾고 …
사진제공=KOVO

[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꼴찌는 죽어도 안 된다!

한국전력이 6연패에서 탈출했다. 꼴찌로 떨어질 위기에서 기사회생 했다.

한국전력은 16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OK저축은행과의 2024~2025 도드람 V리그 5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대1(32-34, 27-25, 25-20, 25-21)로 승리했다.

외국인 선수 마테우스 부상 이탈 후 급격하게 추락한 한국전력. 6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마지막 승리가 지난달 21일 OK저축은행전이었다.

한국전력이 계속 패하는 사이, OK저축은행은 아시아쿼터 세터 쇼타 영입 후 반등하기 시작했다. 승점을 차곡차곡 쌓으며 한국전력을 압박했다.

이날 경기 전 한국전력은 승점 25점 6위, OK저축은행은 23점 최하위였다. 만약 OK저축은행이 승점 3점을 따내며 승리하면 즌 처음 탈꼴찌에 성공할 수 있었다. 때문에 봄 배구와 멀어진 두 팀의 경기지만, 치열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OK저축은행 오기노 감독은 "내 경력에 꼴찌는 처음"이라며 탈꼴찌에 대한 의욕을 드러내기도 했다.


'꼴찌는 죽어도 안 된다' 한국전력, 그들만의 혈투서 OK저축은행 꺾고 …
사진제공=KOVO
꼴찌는 안 된다는 그들만의 혈투. 예상대로(?) 뜨거웠다. 1세트부터 엄청난 접전이었다. 한국전력은 아시아쿼터 세터 야마토까지 빼고, 아예 외국인 선수 없이 경기를 했다. OK저축은행도 쇼타는 투입했지만 크리스는 원포인트 공격수 정도로만 투입하는 등 사실상 전력 외로 취급했다. 국내 선수들끼리의 진검 승부였다.

불을 뿜었다. 한국전력은 임성진(18득점), 김동영(30득점), 박승수(12득점)를 앞세웠고 OK저축은행은 신호진(24득점), 김건우(14득점), 김웅비(13득점)로 맞섰다.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공방전. 외국인 선수가 없으니, 다양한 포지션에서 득점이 나오는 등 보는 재미는 더 있었다. 1세트 30점이 넘는 듀스 접전을 벌이다 마지막 김웅비의 결정적 득점으로 OK저축은행이 34-32로 승리했다.


'꼴찌는 죽어도 안 된다' 한국전력, 그들만의 혈투서 OK저축은행 꺾고 …
사진제공=KOVO

한국전력은 1세트를 허무하게 내줬지만, 포기하지 않고 2세트 초반부터 앞서나가며 홈팬들 앞에서 의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OK저축은행도 쾌조의 컨디션을 보인 신호진을 앞세워 대으한 경기를 했다. OK저축은행은 20-20에서 교체로 투입된 이민규의 서브 득점으로 주도권을 잡았고, 24-23으로 앞서며 완전히 승기를 가져오는 듯 했지만 여기서 한국전력 임성진의 천금 블로킹이 연속으로 터지며 다시 듀스가 됐다. 그리고 마지막 신영석의 득점으로 27-25 한국전력의 승리.


'꼴찌는 죽어도 안 된다' 한국전력, 그들만의 혈투서 OK저축은행 꺾고 …
사진제공=KOVO
2세트 승리한 한국전력이 기세를 탔다. 3세트는 고졸 신인 윤하준 세상이었다. 체력이 떨어진 박승수 대신 투입된 윤하준은 거침 없는 공격으로 경기 분위기를 혼자 완전히 바꿔버렸고, 윤하준의 맹폭 속에 한국전력은 3세트를 25-20 손쉽게 따냈다. 윤하준(15득점)은 3세트에만 혼자 11득점을 하며 깜짝 스타가 됐다.

4세트는 힘 빠진 OK저축은행이 불타오른 한국전력의 기세를 초반부터 전혀 막아내지 못했다. 일찌감치 경기가 한국전력으로 넘어갔다. 오기노 감독도 뛰지 않던 선수들을 투입하며 일찌감치 백기를 던졌다.

한편, 한국전력 '리빙 레전드' 신영석(11득점)은 이날 개인 통산 1300번째 블로킹을 성공시켰다. 이날 4개를 더해 총 1303 블로킹. 이 부문 압도적 1위. 2위 이선규(은퇴)가 1056개고, 현역 중 다음은 5위 박상하(KB손해보험)의 884개 기록이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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