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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렘'은 지난달 말부터 시작됐다.
한성정과 차지환은 대학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이어 전국체전을 소화하느라 팀 합류가 늦었다. 지난 25일 선수 등록을 마쳤다. 그리고 26일 팀과 하루 정도 훈련을 하고 곧바로 코트에 투입됐다.
모든 배구 관계자의 눈은 27일 우리카드-OK저축은행전에 쏠렸다. 한성정과 차지환의 프로 경쟁력을 확인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예고대로 베스트 6로 출전한 한성정은 김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프로 데뷔전에서 5세트까지 버티면서 수비와 공격까지 해줄 수 있는 건 '대박'이라는 것이 김 감독의 평가였다. 이날 한성정은 8득점, 공격성공률 50%를 기록했다. 특히 높이와 안정된 서브 리시브를 앞세워 기존 신으뜸을 제치고 팀 내 주전 레프트를 곧바로 꿰찼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한성정에 대한 높은 기대치를 짐작할 수 있다. 한성정은 "프로 데뷔전은 10점 만점 중 4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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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성정과 차지환은 공격수를 맡고 있기 때문에 실전에 당장 투입하는 것이 수월하긴 하다. 하지만 삼성화재와 한국전력도 '대형 신인'들에게 출전 기회를 부여하면서 변수에 대비하고 있다.
신진식 삼성화재 감독은 세터 황동일과 이민욱이 흔들릴 경우를 대비해 홍익대 출신 김형진에게 실전 기회를 주고 있다. 김형진은 지난 29일 한국전력전에서 프로에 데뷔했다. 포지션이 세터다 보니 선수들과 조직력을 맞출 시간이 필요하다. 때문에 이날은 원포인트 서버로 코트를 밟았다. 그러나 이미 팀 내 훈련에선 토스 구질이 좋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한국전력도 인하대 출신 신인 세터 이호건을 삼성화재전에서 프로 데뷔를 시켰다. 백업 세터 이승현이 있지만 '베테랑' 권영민 홀로 버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판단 하에 김철수 한국전력 감독은 "이호건은 확실히 자질이 있다. 우리가 추구하는 배구에 맞춰가려 한다. 훈련밖에 없다. 2라운드 후반 즈음 투입을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학에서 배구하다 프로에 오면 다시 처음부터 배구를 가르쳐야 한다"던 한 배구 관계자의 푸념은 적어도 올 시즌에는 해당되지 않는 말이다. '대형 신인'들의 등장에 V리그는 풍성한 볼거리와 함께 '스타 풍년'을 예고하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