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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의 에이스' 강소휘(20)를 지탱하는 힘은 '책임감'이다.
데뷔 첫 해 신인왕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던 강소휘는 지난 시즌 무릎 부상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더 이를 악물었다. 그는 "우리 체력훈련이 힘들다. 버티고 버텼다. 수술한 오른 무릎에 근육이 안붙어서 더 열심히 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부족하다고 느끼면 야간에 혼자 러닝머신을 타고 그랬다"고 했다. 기술적으로도 많이 끌어올렸다. 디테일한 차상현 감독의 지도는 큰 힘이 됐다. 강소휘는 "예전에 리시브를 하면 그냥 받으면 된다는 생각이었는데, 서브 마다 리듬이 있다고 강조하셨다. 리듬은 물론 위치나 팔각도까지 세세하게 가르쳐주셨다. 처음부터 다시 배운 기분이었다. 이제는 뭔가 리시브를 알고 하는 느낌"이라고 웃었다.
공격적인 강소휘는 차 감독이 추구하는 스피드배구와 찰떡궁합을 보이고 있다. 강소휘는 "감독님 부임하고 첫 훈련부터 재미 있었다. 특히 백어택할 때 볼이 낮아졌다. 원래는 붕 뜨는 느낌이었는데 시간차를 하는 것처럼 빨라졌다. 프로 입단 후 외국인선수도 있고해서 잘 시도를 안했는데, 차 감독님이 오시고 나서는 백어택도 많이 때린다"고 했다. 어느덧 프로 3년차가 된 강소휘는 경기장 안팎에서 제법 성숙해진 모습이다. 그는 "마음가짐이 제일 달라졌다. 물론 공격, 수비 경기적인 부분도 좋아졌다. 전체적으로 다 좋아진 것 같다"고 했다.
이제 한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하지만 좋은 느낌을 숨길 수는 없다. 강소휘는 "29경기나 남았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하지만 컵대회 때 외국인선수들이 다 뛰었다. 그래서인지 리그가 새로 시작됐는데 컵대회가 이어지는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GS칼텍스는 컵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책임감으로 무장한 강소휘는 이 특별한 기분을 끝까지 이어갈 수 있을까.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