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프로야구의 비시즌은 짧다.
롯데 자이언츠의 올겨울은 남달랐다. 전준우 김상수를 비롯한 고참들이 "사직구장에 훈련하러 나오는 선수들이 정말 많다"며 연신 혀를 내둘렀을 정도다.
비시즌에 자체 전지훈련을 다녀온 선수들도 있다. 롯데는 이미 지난해 마무리캠프를 통해 많은 선수들을 일본에서 훈련시켰다. 자체 수비훈련 캠프 등 세 군데로 분산해 다양한 컨셉트로 훈련을 소화했다.
|
저마다 아쉬움이 남는 한 해였다. 롯데는 지난해 또다시 가을야구에 실패, 7년 연속 좌절을 맛봤다. 특히 후반기 선발투수 평균자책점(5위) 대비 불펜(9위, 5.36)이 좋지 않았다.
나균안은 시즌 초에만 해도 박세웅과 더불어 확고부동한 토종 선발이었다. 하지만 개인사로 인해 야구에 집중하지 못했고, 4승7패 평균자책점 8.51로 투수 전향 이래 최악의 한해를 보냈다. 개인사 외에 선발 등판 전 음주파문 등 논란이 거듭된 시즌이었다.
|
김진욱은 나균안이 흔들리는 사이 4선발로 승격, 4승3패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하며 터닝포인트가 될만한 인상적인 한 해를 보냈다. 다만 8월 한달간 평균자책점 8.62로 부진했던 게 아쉬웠다.
한현희는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굳은 일을 도맡아했다. 하지만 그만큼 확실하게 팀을 이끄는 존재감을 보여주진 못했다. 팔꿈치 부상에서 돌아온 이민석은 '154㎞ 광속구'라는 뜨거운 기대감과 함께 복귀했지만 선발과 불펜 어느 쪽에서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김태형 감독의 새 시즌 구상에서 반즈-데이비슨-박세웅의 3선발은 확고하다. 불펜은 현재로선 구승민 최준용 정철원 김원중이 필승조를 이룰 전망.
|
그 어느 때보다 독한 겨울을 보낸 네 사람이다. 대만에서 열리는 1차 스프링캠프에도 이변 없이 모두 참여했다.
손호영 윤동희 고승민 나승엽 황성빈 등의 성장으로 타선 리빌딩을 마친 롯데가 가을야구 탈락의 사슬을 끊어내기 위해서는 이들 월드윙 4인방의 활약이 절실하다.
|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