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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만족스럽다."
구속만 살펴보면 지난해 2월 17일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에서 첫 라이브 피칭을 진행했을 때와 거의 차이가 없었다. 네일은 당시 싱커와 커터, 스위퍼, 체인지업 등 여러 구종을 점검하면서 직구 최고 시속 148㎞를 기록했다. 불펜 피칭은 구속에 의미를 둘 필요는 없지만, 어쨌든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몸 상태를 잘 끌어올리고 있다고 판단할 수는 있다.
네일은 "비시즌 동안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잘 쉬었고, 틈나는 대로 운동도 하면서 스프링캠프를 준비했다. 오늘(30일)은 첫 불펜 투구라 구속보다는 커맨드에 신경 썼고, 결과도 만족스럽다. 앞으로 잘 준비해서 하루빨리 챔피언스필드 마운드에 오르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네일은 지난 시즌 건강한 동안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26경기에서 12승5패, 149⅓이닝, 138탈삼진, 평균자책점 2.53으로 맹활약했다. 유독 네일이 등판할 때면 야수들이 이상하게 실책이 잦아 승운이 따르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 네일의 구위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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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실력은 물론이고 워크에식까지 빼어난 네일과 재계약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우승 프리미엄까지 두둑이 얹어 180만 달러를 안겼다. 네일은 kt 위즈 외야수 멜 로하스 주니어, SSG 랜더스 외야수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함께 올 시즌 외국인 선수 몸값 1위에 올랐다.
네일은 올해도 KIA 선발진을 든든히 이끌 예정이다. KIA는 지난해까지 현역 메이저리거로 활약한 선발투수 아담 올러를 100만 달러(약 14억원)에 영입했는데, 새 외국인은 KBO리그에 어떻게 적응할지 지켜볼 시간이 필요하다. 베테랑 좌완 양현종은 올해 11년 연속 170이닝 대기록에 도전할 전망이지만, 30대 후반으로 접어든 나이를 고려하면 쉬어갈 타이밍이 필요하다. 윤영철이 4선발을 맡고, 5선발은 현재 황동하와 김도현, 신인 김태형이 경쟁하고 있다. 팔꿈치 부상 재활을 하는 좌완 선발투수 이의리는 5~6월쯤 복귀가 예상된다. 외국인 2선발부터 국내 선발투수들까지 조금씩 변수를 하나씩 갖고 있는 상황에서 네일이 든든히 중심축을 잡는 게 중요하다.
한편 올러도 이날 같이 첫 불펜 피칭에 나섰다. 올러는 포심 패스트볼과 커터,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 슬러브 등 6개 구종을 점검하면서 모두 20구를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5㎞를 기록했다.
정재훈 KIA 투수코치는 "두 선수 다 몸을 잘 만들어온 것 같다. 첫 불펜 투구였는데도 만족스러운 투구를 보여줬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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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