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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신나게!' 서남원 감독이 꿈꾸는 신바람 봄 배구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7-03-13 23:13


사진제공=한국배구연맹

"앞으로도 밝고 신나게 해야죠."

'꼴찌의 반전'을 이뤄낸 서남원 KGC인삼공사 감독이 허허 웃었다.

서 감독이 이끄는 KGC인삼공사는 올 시즌 정규리그를 3위(승점 44점)로 마감하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2013~2014시즌 이후 3년 만의 봄 배구다.

서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정말 열심히 잘 해줬다. 시즌 초중반 일부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다 같이 극복한 덕분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게 됐다"며 선수들을 칭찬했다.

시즌 개막 전만해도 KGC인삼공사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서 감독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솔직히 나조차도 우리가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 그저 꼴찌만 면하자는 생각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유가 있었다. 선수단에 팽배한 패배의식 때문이었다. KGC인삼공사는 앞선 두 시즌 동안 최하위에 머물렀다. 2014~2015시즌에는 12연패, 2015~2016시즌에는 11연패를 기록할 정도였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KGC인삼공사의 지휘봉을 잡은 서 감독은 밝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자신의 성격부터 내려놓았다. 평소 진지하고 꼼꼼한 모습은 잠시 접어두고 "밝고 신나게!"를 외치며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갔다. 선수들이 실수를 하더라도 다그치기보다는 "당당하게 하라"며 자신감을 심어줬다.

효과는 있었다. KGC인삼공사는 외국인 선수 알레나를 필두로 한수지 최수빈 등이 제 역할을 해내며 차근차근 승점을 쌓았다. 주전, 비주전 할 것 없이 코트 위에서 최선을 다했고, 목청 높여 파이팅을 외쳤다. 지난 시즌 '꼴찌' KGC인삼공사는 올 시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봄 배구 무대를 밟게 됐다.

서 감독은 "우리는 상대팀과 비교해 스쿼드가 얇다. 그러나 선수들이 위기를 극복하며 최선을 다한 덕분에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보너스를 받았다"며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앞으로도 선수들고 '밝고 신나게' 경기를 치를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남원 감독과 선수들이 만든 KGC인삼공사의 신바람 배구가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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