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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이 확정된 순간, 양효진(27·현대건설)은 만감이 교차했다.
두번째는 플레이오프였다. 양효진의 투혼은 팀을 하나로 뭉치게 했다. 양효진은 "플레이오프에서 팀워크가 눈에 띄게 좋아지는 느낌이었다. 누구와 만나도 지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 처음으로 우승을 직감했다"며 웃었다. 양효진의 말대로였다. 현대건설은 완벽한 조직력을 과시하며 IBK기업은행을 압도했다. 챔피언결정전 3전승으로 2010~2011시즌에 이어 5년만에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3경기에서 55득점을 올린 양효진이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양효진은 "포스트시즌에서 언니들이 열심히 해줬다. 평소에도 많은 생각을 하기 보다는 몰입하는 스타일이다. 그랬더니 우승을 했더라. MVP까지 기대 안했다"고 했다.
양효진은 올 시즌을 치르며 한단계 더 성장했다. 기량은 물론 팀을 이끄는 리더십까지 더했다. 양효진은 "부상 동안 숙소에서 우리팀의 경기를 지켜봤다. 같이 뛸 때 안보이던 것 들이 보이더라. 실력 보다는 외적인 부분이 약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더 힘을 불어넣어주면서 팀을 이끌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이 같은 리더십은 포스트시즌에서 위력을 발휘했고, 결국 우승까지 이어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