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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OK저축은행이 '디펜딩챔피언'의 위용을 드러냈다.
이날 OK저축은행은 경기 초반부터 현대캐피탈의 빠른 공격을 철저하게 차단했다. 분수령이었던 1세트를 따냈다. OK저축은행은 현대캐피탈에 근소하게 뒤져있었지만 19-19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시몬의 공격 성공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긴 랠리 끝에 송명근의 공격 성공으로 두 점차로 달아난 OK저축은행은 상대의 범실을 더해 1세트를 따냈다.
주도권을 쥔 OK저축은행은 2세트에서 더 무서운 기세를 뿜어냈다. OK저축은행에선 시몬과 송명근 송희채의 공격이 살아났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조직력이 흔들리며 정규리그 18연승을 달성했던 경기력을 발산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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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트를 따낸 현대캐피탈은 4세트에서 완전히 분위기를 가져왔다. 문성민과 오레올의 강서브와 센터 신영석, 레스트 박주형마저 살아났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10점차로 벌어지자 시몬을 벤치로 불러들여 5세트를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운명의 5세트. 현대캐피탈은 오레올을 적극 활용했다. 4-2로 앞선 상황에서 현대캐피탈은 안정된 수비와 오레올의 한 방으로 5-2까지 격차를 벌렸다. 세터 노재욱은 계속해서 오레올을 활용했다. 오레올도 화답했다. 연속으로 6득점을 성공시켰다. 8-5로 앞선 현대캐피탈은 상대 범실로 10-6까지 달아났다. 시몬의 연속 공격 성공으로 추격을 당한 현대캐피탈은 오레올의 공격 성공으로 다시 맞불을 놓았다.
11-10으로 앞선 상황에선 애매한 판정이 나오기도 했다. 노재욱이 걷어올린 공이 상대 코트 쪽으로 향했고 리베로 여오현이 다시 수비를 할 때 OK저축은행의 레프트 송희채와 부딪혔다. 그러나 심판은 OK저축은행 쪽으로 손을 들어줬다. 이후 송명근의 서브 에이스로 OK저축은행에 역전을 내주는 상황이 펼쳐졌다.
13-14로 마지막 절벽에 선 현대캐피탈은 오레올이 듀스로 승부를 끌고갔다. 문성민의 서브 실패로 다시 궁지에 몰린 현대캐피탈은 시몬의 공격 실패로 기사회생했다. 그러나 송명근의 공격을 막지 못한 현대캐피탈은 시몬의 서브가 리시브가 되지 않으면서 대역전승을 맛보지 못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