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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한국전력의 연고지 이전 루머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돌았다.
이 측면에서 보면, 한국전력은 도로공사보다 더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연고지 이전은 악순환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
광주에는 전혀 배구 팀에 대한 지원책이 마련돼 있지 않다. 경기장 확보, 전용 훈련장, 숙소 등 아무런 준비가 돼 있지 않다. 광주시는 염주체육관을 활용하라고 할 뿐 나머지 부분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1987년에 지어진 염주체육관은 노후됐다. 2012년 월드리그 때는 누수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배구장으로 사용하기에는 너무 크다. 9100명을 수용할 수 있긴 하지만, 갑작스런 환경 변화는 선수들의 경기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또 원정경기 시 이동시간이 길어진다. 2m에 가까운 선수들이 장시간 이동을 할 경우 당연히 경기력에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경기력 저하의 피해는 고스란히 구단이 떠안는다. 성적에 비례한 마케팅 효과도 볼 수 없다.
한국전력의 연고지 이전은 결국 조환익 사장의 말 한 마디로 결정난다. 구단주의 의지에 달려있다. 다만, 정치권과 연계돼 연고지 이전이 이뤄져선 안된다. 순수한 스포츠에 정치가 개입되면 팀은 산으로 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8년간 한국전력을 품어준 수원 팬들의 신의를 잊어선 안된다.
한편, 9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V리그 남자부 경기서는 대한항공이 KB손해보험을 3대0(29-27, 25-23, 26-24)으로 완파했다. 승점 17을 기록한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승점 14)을 제치고 단독 2위에 올랐고 5연패의 KB손해보험은 취하위에 머물렀다.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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