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용관 남자 배구 대표팀 감독이 '어린 선수들의 성장'에 주목했다.
문 감독은 세대교체 성공의 조건으로 스마트와 안정감을 꼽았다. 유럽 팀과의 승부에서 아무래도 높이와 힘에서 밀리는 만큼 이를 영리한 스마트 배구와 안정적인 세트 플레이로 넘어서야 한다는 계산이다. 그는 "2차전 3세트에서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2차전 1세트에서 28-30으로 패한 뒤 2세트 마저 18-25로 내줘 경기 흐름을 완전히 뺏겼지만 3세트에서 안정감있는 플레이를 보이면서 25-18로 가져왔다.
경기 내용이 확 달라졌다. 무릎이 좋지 않은 서재덕을 빼고 송명근을 라이트로 투입한 뒤 레프트 곽승석과 송희채가 들어갔다. 리시브가 좋은 곽승석과 송희채가 상대의 서브를 무력화 시키면서 덩달아 세터 이민규까지 살아났다. 문 감독은 "자기 코트에서 안정적인 플레이가 이뤄지면 경기를 스마트하게 풀어갈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며 "공격 쪽에서 약해지는 부분이 나올 수 있지만 오히려 이를 통해 다양한 세트 플레이를 구사하는 경험을 쌓을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선수들이 성장하는 계기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1세트 40%, 2세트 38%에 그쳤던 리시브 성공율이 3세트 들어 56%로 높아졌고 4세트에서는 무려 85%를 기록했다. 플레이에 기복이 있었던 세터 이민규는 안정적인 리시브 속에 속공과 시간차 공격을 섞어가며 다양한 볼배급을 보였다. 문 감독은 남은 프랑스와의 마지막 2경기에서 '안정감'을 우선시 하는 경기 운영을 통해 선수들의 경험쌓기를 효과적으로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표팀은 29일 체코를 떠나 프랑스에 입성한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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