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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관 감독 "결과는 아쉽지만 성장은 반가워"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5-06-29 07:58


문용관 남자 배구 대표팀 감독이 '어린 선수들의 성장'에 주목했다.

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월드리그 체코 원정 2경기에서 모두 졌다. 27일 열린 1차전에서 2대3, 28일 열린 2차전에서는 1대3으로 졌다. 두 경기 모두 1세트를 놓친 것이 컸다. 팽팽한 승부에서 결정적인 범실이 나왔다.

문 감독은 "결과는 아쉽지만, 대표팀의 세대교체 과정에서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확인했다. 수확이 적지 않다"고 했다. 현재 대표팀은 세대교체 중이다. 주전 세터 이민규는 물론이고 주 공격수 송명근과 서재덕 모두 대표팀에서 주전 역할을 하는 것은 이번 월드리그가 처음이다. 문 감독은 "아직까지 경기의 흐름을 읽는 능력이나 경기의 분위기를 단번에 바꾸는 플레이를 펼치는데 모자람이 있지만 젊은 선수들이 경험을 쌓으면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 감독은 세대교체 성공의 조건으로 스마트와 안정감을 꼽았다. 유럽 팀과의 승부에서 아무래도 높이와 힘에서 밀리는 만큼 이를 영리한 스마트 배구와 안정적인 세트 플레이로 넘어서야 한다는 계산이다. 그는 "2차전 3세트에서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2차전 1세트에서 28-30으로 패한 뒤 2세트 마저 18-25로 내줘 경기 흐름을 완전히 뺏겼지만 3세트에서 안정감있는 플레이를 보이면서 25-18로 가져왔다.

경기 내용이 확 달라졌다. 무릎이 좋지 않은 서재덕을 빼고 송명근을 라이트로 투입한 뒤 레프트 곽승석과 송희채가 들어갔다. 리시브가 좋은 곽승석과 송희채가 상대의 서브를 무력화 시키면서 덩달아 세터 이민규까지 살아났다. 문 감독은 "자기 코트에서 안정적인 플레이가 이뤄지면 경기를 스마트하게 풀어갈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며 "공격 쪽에서 약해지는 부분이 나올 수 있지만 오히려 이를 통해 다양한 세트 플레이를 구사하는 경험을 쌓을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선수들이 성장하는 계기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1세트 40%, 2세트 38%에 그쳤던 리시브 성공율이 3세트 들어 56%로 높아졌고 4세트에서는 무려 85%를 기록했다. 플레이에 기복이 있었던 세터 이민규는 안정적인 리시브 속에 속공과 시간차 공격을 섞어가며 다양한 볼배급을 보였다. 문 감독은 남은 프랑스와의 마지막 2경기에서 '안정감'을 우선시 하는 경기 운영을 통해 선수들의 경험쌓기를 효과적으로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표팀은 29일 체코를 떠나 프랑스에 입성한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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