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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선수들은 '삼성화재 트라우마'에 사로잡혀 있었다. 2010~2011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삼성화재와 V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지만, 단 한 번도 극복하지 못하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올시즌도 마찬가지다. 1, 2라운드에서 모두 패했다. 대한항공 선수들에게 삼성화재는 일명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트라우마를 벗어났다. 이날 38득점을 폭발시킨 쿠바 특급 산체스의 맹활약에 힘입어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대1(32-30, 25-21, 22-25, 25-22)로 꺾었다. 승부가 갈린 것은 센터였다. 김 감독은 센터 전진용이 흔들린 부분을 손등 부상에서 회복한 김형우로 메웠다. 빠른 발을 가진 김형우는 이날 블로킹 1개를 포함해 6득점으로 승리를 견인했다. 김 감독은 "형우는 보는 눈이 좋다. 따르다. 원 블로킹을 내주는 경우가 없다. 높이도 있다.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화재는 이선규-지태환이 버틴 센터진이 무기력했다. 신 감독의 쓴소리도 피할 수 없었다. 신 감독은 "센터가 빵점이다. 이선규 지태환이 처음부터 집중이 안됐다. 느렸다. 이선규가 우리 팀에 와서 잘하다가도 밋밋하게 하는 배구가 나온다. 선수는 투사 정신이 있어야 하는데 순한 양처럼 배구를 하면 안된다"고 질책했다.
인천=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2014~2015시즌 NH농협 V리그 전적(7일)
남자부
대한항공(8승5패) 3-1 삼성화재(10승3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