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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도 첫 경기 상대는 친정팀이었다. 그것도 자신이 뛰었던 바로 그 체육관이었다.
2007년 한국을 떠난 루니는 세계적인 선수로 거듭났다. 미국 국가대표로 나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한 러시아리그 파켈 노브렌고이와 이탈리아리그 아쿠아몬자 브리안자 등 세계적인 프로 리그에서 활약하며 입지를 다졌다. 선수 생활도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는 무렵 한국 복귀를 선택했다.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해준 곳에서 또 다시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었다. 현대캐피탈로의 복귀를 고려했다. 이미 현대캐피탈에는 아가메즈가 있었다. 루니는 우리카드에 둥지를 틀었다. 이미 2시즌 한국에서 생활했기에 국내 적응도 빨랐다. 현대캐피탈과 맞설 그날만을 기대했다.
천안팬들도 루니를 환영했다. 서른 줄을 넘기고, 적의 주포로 온 루니지만 여전히 천안팬들에게는 '추억의 그 이름'이었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도 "루니가 입단테스트를 받으러왔을 때 함께 밥을 먹었다. 반가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기량은 여전한 것 같다. 조심해야겠다"고 경계했다. 경기 전 장내 아나운서가 루니를 소개했다. 4000여 팬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1세트 6-5 상황에서 루니가 퀵오픈 공격을 성공하자 박수가 터져나왔다. 서브하러 나섰을 때도 박수가 나왔다.
천안팬들은 루니보다 새 외국인 선수 아가메즈에 열광했다. 아가메즈는 이날 24점을 기록했다. 아가메즈의 분전에 힘입어 현대캐피탈은 우리카드를 3대0(25-19, 26-24, 25-22)으로 누르고 첫 승을 기록했다.
천안=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