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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시즌 여자프로배구 KGC인삼공사를 통합우승으로 이끈 박삼용 감독(44)이 전격 사퇴했다.
스트레스가 심했단다. 박 감독은 지난시즌 우승을 맛봤지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괴물 용병' 몬타뇨를 통해 '몰빵배구'로 따낸 우승이라는 일부 팬들의 비아냥에 몹시 힘들어했다. 그 와중에 5월 5일 부친이 세상을 떠났다. 올시즌 아들의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지켜볼 정도로 정정하던 부친의 작고에 크게 상처받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박 감독이 갑작스럽게 사퇴를 결정한 것에 다른 내막이 숨어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연봉 협상과 외국인선수 영입 과정에서 구단과 마찰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1998년 고려증권이 해체된 뒤 1999년부터 지도자의 길로 접어들었다. 여자 국가대표팀 코치로 활동했다. 2000~2002년 LG정유(현 GS칼텍스) 코치를 역임했던 박 감독은 2003년 5월부터 GS칼텍스 사령탑에 부임했다.
인삼공사에 몸을 담은 것은 2007년부터다. 전신인 KT&G 감독으로 프로배구가 태동하던 2005년과 2009~2010시즌, 두 차례 우승을 일궜다. 2010년 인삼공사로 바뀐 뒤 2011~2012시즌 팀의 세 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룩했다.
털털한 성격을 가진 박 감독이었다. 드림식스의 주포 최홍석이 동성고 재학시절, 국가대표 코치였던 박 감독은 자신의 딸을 그에게 소개시켜 주기도 했다. 선수들에게도 인기만점 감독이었다. 딸같은 선수들에게 무한 신뢰를 보내는 것부터 센스 넘치는 패션 스타일까지 인삼공사 선수들은 엄지를 치켜든다. 박 감독은 "내가 떠나는 것이 선수들을 더 위하는 길"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