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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입후보한 유승민 후보(42·전 IOC위원, 전 대한탁구협회장)의 인생은 끝없는 도전의 역사였다. '탁구 신동'으로 불리던 14세의 나이에 최연소 탁구 국가대표로 발탁되고, 고등학생 신분인 18세의 나이에 최연소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남자 단식 결승에선 중국의 왕하오를 꺾고 16년 만에 한국 탁구에 금메달을 안겼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단체전 동메달에 이어, 2012년 런던올림픽에선 마지막 불꽃을 태우며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코치의 길을 걷던 2016년 리우올림픽 현장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당선되고, 2019년부터 대한탁구협회장을 맡아 5년간 협회를 이끌었다. 불혹을 갓 넘긴 유 후보는 대한체육회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유 후보는 2016년 '바늘구멍' 확률의 IOC선수위원 선거에서 당선된 경험이 있다. 선거가 얼마나 힘든 과정이고, 표심을 얻기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누구보다 잘 안다. 이번 선거는 3선에 도전하는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해 김용주 전 강원특별자치도체육회 사무처장, 강태선 서울시체육회장, 오주영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강신욱 단국대 명예교수(기호순) 등 6명이 경쟁한다. 유 후보는 "선수로 대회에 나설 땐 어느 정도의 데이터가 있다. 하지만 선거에는 데이터가 없다. 오롯이 마음을 얻는 일이다. 경쟁자가 많아 표가 분산되겠지만, 분명한 건 체육계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올림픽에 새롭게 선정된 세부 종목을 보라. 스케이트보드, 브레이킹, 스포츠클라이밍이 어느덧 우리 곁에 다가왔다. 그만큼 시대 변화에 대한 목소리가 크다. 지난해 IOC가 던진 화두는 두 가지, 인공지능(AI)과 e-스포츠다. 변화에 좀더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체육인 스스로 주도하는 체육계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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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회장'에 대한 일각의 편견에 대한 질문에 "나이 얘기 때문에 노이로제가 걸릴 판"이라며 웃었다. "틀을 깨야 한다. 나이에 대한 이야기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구시대적 사고부터 바뀌어야 체육회가 건강해질 수 있다"고 했다. "일을 잘하면 나이가 무슨 상관인가? 어려서 안될 것도 없고, 나이 많다고 물러나야 하는 것도 아니다. 나는 노래방에서 70년대 트로트부터 '아파트'(로제)까지 다 소화할 수 있다"라며 세대를 아우르는 대한체육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단일화 과정서도 나이가 화두가 됐다. '나이에 대한 편견이 있나'하는 물음표가 생겼고, 모두가 납득할 객관적 방식이 아니라면 단일화 생각을 접었다. 정책과 전략으로 '왜 유승민이어야 하는지'를 설명해 체육인들의 마음을 움직이겠다"고 했다. 끝으로 회장 당선 가능성에 대해선 "자신 있다. 확실한 건 (이기흥 현 회장이)왕하오보단 세지 않다. 콘크리트 지지층이 그렇게 견고하지 않다"면서 "현장에서 체육인들이 더 큰 목소리를 내줘야 한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후보 프로필
1982년 인천 태생 동남고-경기대 예술체육대학 체육학 학사-경기대 대학원 사회체육학 석사·사회체육학 명예 박사 주요 경력=전 대한민국 탁구 국가대표,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탁구 단식 금메달,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단체전 동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 단체전 은메달, 전 탁구 국가대표팀 코치, 전 삼성생명 여자탁구단 코치,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전 대한체육회 이사, 전 평창동계올림픽 선수촌장, 2018평창기념재단 이사장, 전 대한탁구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