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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토론토 블루제이스가 팜에서 심혈을 기울여 발굴한 유망주 3명이 2019년 동시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이전 전력이 불안정했던 토론토는 이 세 선수를 주축 멤버로 키워내며 세대 교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비지오는 두 선수와는 전혀 다른 상황에 직면했다.
그는 2019년 타율 0.234, 16홈런, 48타점, 14도루, OPS 0.793을 올리며 셋 가운데 가장 빛나는 성적으로 AL 신인왕 투표 5위에 올랐다. 그리고 단축시즌이었던 2020년 59경기에서 타율 0.250, 8홈런, 28타점, 41득점, OPS 0.807로 기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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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경추 인대 부상, 허리 부상이 겹치면서 고전한 것이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2021년 79경기에서 타율 0.224로 추락한 비지오는 2022년 타율 0.202, 2023년 타율 0.235를 치며 좀처럼 부활에 나서지 못하다 작년 6월 트레이드를 통해 LA 다저스로 팀을 옮겼다. 그러나 다저스에서도 30경기에서 타율 0.192로 부진을 보이더니 방출됐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했지만 메이저리그에 오르지는 못했다. 9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트레이드돼 시즌 막판 4경기에 출전한 비지오는 결국 시즌 후 다시 자유의 몸이 됐다.
위기에 처한 그가 다시 기회를 잡으려 한다. 캔자스시티 로열스는 6일(한국시각) 비지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6월 이후 7개월 사이에 토론토→다저스→샌프란시스코→애틀랜타에 이어 5번째 팀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이다. 비지오는 스프링트레이닝서 로스터 경쟁을 하게 된다. 만약 승자가 될 경우 그는 좌타 벤치 멤버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익수 헌터 렌프로, 3루수 마이클 가르시아의 백업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경쟁을 뚫지 못하면 마이너리그로 내려가거나 다시 방출을 요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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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com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크레이크 비지오의 아들이며 다재다능한 비지오는 2024년 1루수, 2루수, 3루수, 우익수로 각각 최소 10번 이상 출전했다. 전 커리어에 걸쳐서는 유격수와 좌익수, 중견수로도 활약했다'고 평했다.
아버지 비지오는 1988~2007년까지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만 20년 평생을 뛴 레전드 2루수였다. 통산 291홈런, 3060안타, 0.281의 타율, 414도루를 올려 2015년 82.7%의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비지오 역시 현역 시절 다재다능했다. 파워와 정확성을 겸비한 타격과 허슬플레이를 마다하지 않는 주루와 수비로 유니폼이 늘 흙으로 바랬다. 4번의 골드글러브를 차지한 2루수로 자리매김하기 이전에는 커리어 초반 포수로도 이름을 떨쳤다. 커리어 후반에는 외야수로 출전하며 역할을 확장했지만, 역시 마지막에는 2루수로 대미를 장식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