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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세계 장애인체육계가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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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33명에 불과한 바누아투는 80여개의 섬으로 이뤄졌지만, 이중 65개의 섬은 무인도다. 수도인 빌라에는 공항과 현대적인 건물이 있지만, 일부 섬에서는 아직도 원시에 가까운 삶을 영위하는 부족들도 있다. 바누아투는 지난 2000년 시드니패럴림픽과 2008년 베이징패럴림픽에 참가한 적이 있다. 시드니대회에는 육상에서 2명, 베이징에는 역도선수 1명을 보냈다. 그러나 이후엔 좀처럼 선수를 내보내지 못했다. 비용과 시설 등 현실적인 문제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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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엔 대한장애인체육회와 오세아니아패럴림픽위원회(OPC), BDH재단의 3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바누아투를 비롯한 6개 나라의 장애인 체육 지원을 약속했다. 바누아투에선 올해 1월부터는 장애인육상선수 발굴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카후 역시 BDH재단의 도움으로 처음으로 패럴림픽에 나선 선수들 중 하나다. 19살 때인 2018년 장애인 스포츠를 시작한 카누는 지역 대회에만 출전했지만, 큰 국제대회에는 나서지 못했다. 아보카도를 아무리 던져봐야 창던지기 실력은 늘지 않는다. 국제스포츠등급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한국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인 훈련을 하고, 장비까지 갖춰 패럴림픽에 출전하게 됐다..
카후는 에녹과 함께 3일 팀 파라코리아 하우스를 방문해 배 이사장을 다시 만났다. 카후는 "패럴림픽에서 바누아투를 대표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며 "그 전에는 한국이란 나라를 아예 몰랐다. 한국인들과 BDH재단에 너무나 감사하다"고 했다. 마거릿 맥팔레인 바누아투패럴림픽위원장은 "배동현 이사장의 도움으로 우리 선수들이 패럴림픽에 나설 수 있었고, 해외 훈련도 할 수 있었다. 고맙다"고 했다.
폴 버드 OPC 위원장은 "오세아니아 지역 스포츠 개발도상국 6개국이 패럴림픽에 출전할 수 있었다. 그 전까지 한 번도 받지 못한 지원이었다. 호주처럼 패럴림픽 스포츠가 발전한 나라도 있기 때문에 서로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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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완 회장은 "한국에서 국제 스포츠캠프를 10년 전부터 열고 있고, BDH재단의 도움을 받아 3년 전부터 다른 나라들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장애인 스포츠 초기에 우리도 다른 나라들의 도움을 받았는데 이제는 국제 스포츠계를 위해 우리가 지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덕분에 이번 패럴림픽 기간에 다른 여러나라들이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갖고 바라보고 있다. 나에게도 함께 연대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해온다"고 밝혔다.
파리(프랑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