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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우리 캡틴이 해결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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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경기장 밖에서 파이팅을 외쳤던 임광택 보치아 대표팀 감독과 경기 파트너로 정호원의 곁에 있던 김승겸 코치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정호원이 태극기를 두르고 세리머니를 마치자마자 정호원을 휠체어에서 들어올려 헹가래를 쳤다. 서너 차례 헹가래를 치다 힘에 부쳤는지 임 감독과 김 코치는 정호원을 안고 함께 옆으로 뒹굴었다. 세 사람은 그대로 바닥에서 얼싸안은 채 마치 아이들처럼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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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원이 그 중에서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2008년 베이징대회 페어, 2016년 리우대회 개인, 2020 도쿄대회 페어에서 3개의 금메달. 이때까지 보치아가 9번의 패럴림픽에서 총 10개의 금메달을 땄으니 정호원은 혼자 30%를 책임진 셈이다. 여기에 금메달 하나를 더 추가했다.
그런데 이러한 '위대한 업적'을 만들어낸 정호원은 금메달 획득의 원동력으로 임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위안을 손꼽았다. 부담감 때문에 주저앉을 뻔했던 정호원을 코칭스태프가 단단히 붙들어 다시 경기에 집중하게 만든 것이다. 정호원은 "솔직히 말을 안해서 그렇지 금메달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며 "김 코치님이 옆에서 이런저런 실험도 하고 (보치아 홈통을) 개발하기도 하면서 열심히 노력했다. 덕분에 경기력이 향상됐고, 비로소 올해 들어서는 다시금 '보치아가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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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원과 임광택 감독, 김승겸 코치 사이에는 '너라면 할 수 있어', '네 덕분에 할 수 있어'라는 강한 믿음의 고리가 형성돼 있었다. 그 믿음이 아니었다면, 정호원도 다른 두 선수들처럼 마지막 순간 주저 앉았을 것이다.
정호원은 흔들림을 이겨내고 자신의 실력을 최고조로 발휘해냈다. 그리고 덕분에 '보치아 패럴림픽 10연속 금' 타이틀이 탄생했다. 서로에 대한 굳건한 믿음들이 맞닿아 있는 지점에서 '보치아 최강국' 한국의 위용이 탄생한 것이었다.
파리(프랑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