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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배드민턴협회가 국고 지원 사업을 시행하면서 편법 '수의계약' 등 불투명하게 예산을 집행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해 협회에 대한 감사를 진행중인 문화체육관광부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 조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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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드민턴 승강제리그는 2022년 사업규모 21억원(62개 리그)으로 시작해 2023년 25억원(125개 리그)으로 증가했고, 올해 166개 리그(예산 미확정)로 더 늘어나는 등 문체부가 지원하는 7개 종목 승강제리그 가운데 최다 예산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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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제리그는 국고 지원금 사업이고, 요넥스와 협회의 후원 계약은 사적인 거래인데 어떻게 공적 영역에 사적인 잣대를 들이대서 협회 편한대로 일처리를 하느냐는 것이다. 한 종목 협회의 관계자는 "우리 단체에서 이와 똑같은 업무를 처리했다면 고민할 것도 없이 나라장터를 통했을 것이다. 각 단체의 사업·재무 담당자들에게 '국고 사업은 무조건 나라장터'라는 사실은 기본이다"면서 "이런 사업에 나라장터를 패스한 것부터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요넥스와의 우선 거래 약속을 지키려 했다면 일단 나라장터에 올린 뒤 응찰자 평가에서 요넥스로 몰아주면 될 일이었다"면서 "혹시 전체 구매 물량을 2000만원 이하로 잘게 쪼개서 나라장터를 패스하는 방법도 있지만 이 역시 편법적인 꼼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현재 3주일째 조사를 벌이고 있는 문체부 감사팀도 '나라장터 누락건'을 무겁게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관해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감사팀이 각종 자료 확보와 언론 보도 등을 통해 파악한 협회의 의혹·혐의를 사안별 리스트로 정리해 조사 중인데, 배드민턴에 승강제리그 최다 예산이 투입된 만큼, 나라장터를 통하지 않은 예산 집행을 심각하게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스포츠조선은 협회의 다른 책임있는 고위 관계자에게 해명을 요청했지만 여전히 묵묵부답이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