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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변명도 부실했다.'
지난 5일(한국시각) 파리올림픽에서 배드민턴 여자단식 금메달을 딴 안세영(22·삼성생명)이 협회를 직격하는 작심발언을 한 이후 7일 입국하기까지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안세영이 최초 발언 이후 일부 언론과 개별 인터뷰를 통해 추가 쟁점을 던졌고 가족, 대표팀, 또다른 관계자의 증언이 나오면서 '한국의 파리올림픽'은 키워드 '안세영'으로 가려졌다.
당시 파리에는 김택규 회장, 김종웅 전무이사, 한우구 사무처장, 백종현 경기력향상위원회 위원장 등 협회 수뇌부가 총출동해 있었다. 여기에 스포츠조선 취재 결과 홍보·국제업무 등을 담당하는 주무급 협회 직원 2명도 파견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정도면 '핵심 집행부'가 파리 올림픽캠프에 차려진 것으로, 주요 의사결정도 현장에서 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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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6일(현지시각) 오전 10시30분부터 파리 코리아하우스에서 안세영의 불참 속에 혼합복식 은메달리스트 김원호-정나은의 회견이 열리는 사이 김 회장 등 수뇌부 3명은 귀국길에 올랐다. 이들은 당초 7일(한국시각) 오후 3시55분 도착하는 항공편으로 선수단과 함께 귀국 예정이었지만 갑자기 탑승권을 변경해 오전 8시40분 도착편으로 몰래 조기 귀국<스포츠조선 8월 7일 단독 보도>을 단행했다.
김 회장은 인천공항 입국장 인터뷰에서 "보도자료를 준비하기 위해서"라고 조기 귀국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또다른 역풍을 맞았다. 군색한데다, 일의 순서가 틀렸기 때문이다.
최초 안세영의 발언이 터졌을 때, 틀에 박힌 말이라도 안세영의 심정을 먼저 보듬어 준 뒤 경위 파악·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즉각 대응하는 등 열린 자세를 취했으면 사태가 이렇게까지 커지지 않을 수 있었다. 그런 뒤 보도자료 업무 등을 위해 먼저 귀국한다는 사실을 공개했으면 코리아하우스 기자회견장에서 사라진 협회 관계자를 수소문하는 소동도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조기 수습을 하기는 커녕 안세영과 허심탄회 소통할 수 있는 '현장'을 버리고 '보도자료'를 위해 먼저 와버렸으니 곱지 않은 시선이 쏠릴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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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이 '파리에 (보도자료를 준비할)시스템이 잘 안 돼있어서…'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전화가 아니더라도 카카오톡으로 실시간 소통이 가능하다. 보도자료 작성에 대단한 특수 장비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노트북 하나만 있어도 된다"고 일갈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김 회장이 선수단보다 8시간 앞당겨 귀국했고, 파리에서 한국까지 비행시간만 12시간이다. 그만큼 현지에서 조기 대응하고 안세영과 소통할 수 있는 협회의 기능이 마비된 셈이다. 안세영이 소통 부족도 지적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온갖 물의를 빚은 끝에 협회는 7일 저녁 안세영의 주장을 반박하는 보도자료를 내놓았지만 또다른 '진실공방'을 불러왔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