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금메달을 따야 월드클래스죠!"
비록 결승에 오르지 못했지만 신유빈은 '그랜드슬램 레전드' 현정화(1992년 바르셀로나 동), '월드클래스 깎신' 김경아(2004년 아테네 동) 등 월드클래스 선배들에 이어 대한민국 여자탁구 역사상 단식 4강에 오른 세 번째 선수다. 올림픽 남녀 단식 4강은 그 자체만으로도 월드클래스를 뜻한다. 위대한 계보를 언급하며 '월드클래스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신유빈은 웃으며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저는 그냥 한경기 한경기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고, 이렇게 할 수 있는 것만으로 너무 영광스럽고 남은 경기도 잘하고 싶다"고 답했다. 신유빈이 생각하는 월드클래스는 무엇이랴는 질문에 즉답했다. "금메달을 따야 하지 않을까요?" 올림픽 무대에서의 마음가짐에 대해선 "올림픽에선 이기고 있어도 어떻게 될지 모르고 지고 있어도 또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그냥 한 포인트에 집중하면서 최대한 무너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후 신유빈은 오광헌 여자대표팀 감독과 벤치에서 한참 경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감독님께서 경기 내용은 좋았다고 내일 있는 경기도 더 잘 준비해서 다시 시작해보자고 하셨다"며 동메달을 향한 결의를 표했다. 전날 히라노 미우와의 8강전 풀게임 접전이 체력적으로 부담이 됐느냐는 질문에 신유빈은 "모든 선수가 그런 건 다 똑같다"고 답했다. 핑계 대지 않았다. "오히려 어제 일찍 끝나서 잠도 더 푹 자고 잘 준비했는데 상대가 너무 강했다"고 했다. 20년 만의 메달에 대한 질문에 신유빈은 "그냥 머리 다시 비우고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해야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세계 1위 쑨잉샤의 철벽이 공고한 만큼 이변이 없다면 '일본 톱랭커' 하야타가 동메달 결정전 상대가 될 확률이 높다. 하야타와의 전적은 4전패, 일본 프로리그까지 포함하면 5전패다. 역대 전적은 절대 불리하지만 스포츠는 기세다. 하야타와는 최근 마지막 맞대결에선 풀게임 접전끝에 3대4로 패했다. 신유빈은 "실력이 굉장히 좋은 선수다. 모든 사람이 다 알고 있고 저도 알고 있다. 그래도 상대 약점을 잘 분석을 해서 잘 준비한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