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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생각할 틈도 없이 그냥 몸이 먼저 움직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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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생 지 코치는 지난해까지 아산시청 소속으로 제100회 전국체전을 뛰었던 국가대표 출신 1년차 지도자다. 대구 성광고 재학 당시 2012년 전국체전에서 2년 연속 남자 고등부 94㎏급 3관왕에 올랐고 주니어 최고기록과 함께 대한역도연맹 신인상을 수상한 에이스다. 2012년 겨울 태릉선수촌에 입촌해 국가대표로 활약한 그는 스물여섯의 나이에 일찌감치 지도자의 길에 들어섰다. "허리가 아파서 더는 안되겠더라. 딱 100회 체전까지만 뛰고 이른 시기에 은퇴를 결심했다"고 했다.
'철인3종 선수' 고 최숙현의 안타까운 죽음 후 전국의 지도자들이 책임을 통감하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기, '초보 지도자' 지 코치와 제자들의 의로운 행동은 체육계에 잔잔한 화제가 됐다. 유승민 IOC위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해당 뉴스를 소개한 후 '체육인 멋집니다!'라는 한줄을 달았다. 지 코치는 "사건 이후 '너도 때리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을 때 정말 마음이 아팠다. 소수의 일이 전체의 일로 비치는 것이 속상했다. 그렇게 때리는 게 말이 안된다. 정말 난감했다"라고 했다. "요즘이 어떤 세상인데, 아이들과 말로 충분히 서로 통하는데 왜 그런 폭력이 필요한가"라고 반문했다.
지도자의 길에 들어서면서 지 코치는 현역의 미련을 떨치고자 인상, 용상 기록도. 선수 시절 사진도 모두 지웠다고 했다. 오직 제자들에게만 집중하고 있다. 코치 1년차, 가장 큰 보람은 무엇일까. 지 코치는 "선수들이 기록이 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기분이 좋다"고 했다. "나 역시 고등학교 시절 최고 기록을 세울 때 은사였던 조재관 코치님과 '합'이 잘 맞았다. 강요하지 않고 코치와 선수가 같이 한다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성적도, 진로도 강요하지 않는다. 선수들의 뜻을 가장 존중해야 한다. 지도자가 처음이라 아이들에게 배울 것이 많다"며 웃었다.
어떤 지도자가 되고 싶으냐는 질문에 "지금처럼 하루하루 즐기면서, 아이들과 공감하면서 함께 열심히 뛰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성적은 땀 흘린 만큼 따라온다. 아이들에게 바라는 것은 없다. 같이 열심히 하면 결과는 따라오는 것"이라고 했다.
김해 영운고 역도부 선수들과 지 코치, 김해시청 실업팀 선수들은 지난 3월 코로나19 환자들을 위한 헌혈에도 동참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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