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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훈 5단, 크라운해태배 우승…데뷔 후 첫 타이틀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20-02-03 09:30


◇2019크라운해태배 우승을 차지한 송지훈 5단이 환한 표정으로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기원

송지훈 5단이 2019 크라운해태배 정상에 오르며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컵을 차지했다.

2일 오후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 크라운해태배 결승 3번기 최종 3국에서 송지훈 5단(22)이 이창석 5단(24)에게 25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송지훈 5단은 1국(1월 31일)을 내줬지만 2국(1일)과 3국을 연속으로 따내며 종합전적 2-1로 역전 우승했다.

결승 1~2국에서 백번필승의 흐름이 이어졌던 이번 대결은 결승 3국 또한 백을 쥔 이창석 5단의 흐름이 줄곧 좋았다. 승리가 유력했던 순간 이창석 5단이 상중앙 대마 사활을 간과한 수(170)가 빌미를 제공했고, 시종 불리했던 송지훈 5단은 흑173으로 패를 걸어가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을 차지한 송지훈 5단은 "멀리 경남 김해에서 응원하고 있을 부모님께 가장 먼저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운을 뗀 후, "1국에서 완패한 후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동료 기사들이 힘을 북돋아준 덕분에 마음을 추스르고 대국에 임할 수 있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송 5단은 "아직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화려하게 나는 기사보다는 꾸준하게 달려가는 기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크라운해태배 정상에 오른 송지훈 5단은 특별 승단 규정에 의해 6단으로 승단했으며 이창석 5단과의 상대전적 격차도 4승 5패로 좁혔다.

나란히 2015년에 입단한 송지훈 5단과 이창석 5단은 장수영 바둑도장에서 함께 공부한 선후배 사이로 결승전이 열리기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입단은 송지훈 5단이 한 달 빠르지만 나이는 이창석 5단이 두 살 위다.

한국기원이 주최ㆍ주관하고 크라운해태가 후원하는 2019 크라운해태배의 제한시간은 시간누적방식으로 각자 20분에 추가시간 20초로 진행됐다. 지난 대회 결승에선 박하민 7단이 나현 9단에게 2-0으로 승리하며 입단 후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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