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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대-김기정, 중국 최강 또 완파...안세영, 성지현에 또 승리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20-01-15 17:36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한국 배드민턴이 시즌 두 번째 국제대회 첫날부터 희비가 엇갈렸다. 꼬인 대진운 때문이다.

지난 주말 말레이시아마스터스를 마친 배드민턴대표팀은 14일부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인도네시아마스터스(슈퍼 500)에 출전 중이다.

14일은 퀄리파잉 라운드이고, 15일부터 본선 라운드가 36강부터 시작됐다. 한국은 이번에 눈길을 끄는 대진표를 받아들었다.

먼저 이용대(32·요넥스)-김기정(30·삼성전기)의 32강 일정이다. 퀄리파잉 라운드부터 출전한 이용대-김기정은 인도네시아조를 물리치고 가볍게 32강에 합류했다. 한데 32강전이 흥미로운 리턴매치가 됐다.

상대가 불과 사흘 전 말레이시아마스터스 결승서 만났던 리쥔후이-류위천(중국)이다. 세계랭킹 36였던 이용대-김기정은 말레이시아마스터스 우승으로 26위로 뛰어올랐고, 리쥔후이-류위천도 준우승 포인트를 더해 세계 4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도쿄올림픽 출전이 확정적인 데다 중국 남자복식 최강 조합인 리쥔후이-류위천으로서는 '복수혈전'을 벼르고 나올 수밖에. 하지만 노련미 넘치는 이용대-김기정은 보란듯이 중국 상대를 또 완파했다.


1세트 21-19, 2세트 21-12의 스코어로 비교적 여유있게 물리친 셈이다. 지난 말레이시아오픈에서도 2대0(21-14, 21-16) 완승이었으니 리쥔후이-류위천은 임자 제대로 만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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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한국 대표팀은 비운도 목격해야 했다. 성지현(29·인천국제공항)과 안세영(18·광주체고)이 첫 라운드부터 맞붙었다. 둘은 한국 여자단식의 양대 산맥이다. 성지현은 그동안 국내 1인자였다가 부상으로 오랜 기간 고생하면서 세계랭킹이 12위로 내려간 상황이다. 그 사이 안세영이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면서 세계 9위로 '대선배'와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종전 역대 맞대결 전적은 3승1패로 성지현의 우세. 작년 11월 광주코리아마스터스에서 성지현에 승리한 게 처음이자 가장 최근이었다. 한창 성장하는 안세영이기에 둘의 맞대결은 그래서 더 흥미로웠다.

예상했던대로 둘은 팽팽하게 맞붙었다. 1세트를 21-17로 안세영이 먼저 따내자 성지현이 2세트에서 21-12로 반격했다. 운명의 3세트, 결국 젊은 피가 무서웠다. 9-9까지 팽팽하다가 안세영이 연속 3득점으로 승기를 잡더니 이후 성지현에게 빈틈을 내주지 않으며 21-15로 마무리했다. 성지현 상대 2연승을 거둔 안세영은 16강에 진출하며 말레이시아마스터스에서 조기 탈락을 만회할 기회를 잡았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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