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인답게 깨끗하게!" 첫 지방체육회장 선거,과열 우려속 '공정' 결의

[방이동=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스포츠 정신에 입각해, 국민들에게 칭찬받는 모범적인 선거 풍토를 만들자."

대한체육회는 5일 낮 12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서울홀에서 지방체육회장 공정선거 실천 결의 간담회를 개최했다.

지난 1월 15일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장의 시도 및 시군구 체육회장 겸직이 금지됐다. 이에 따라 17개 시도체육회와 228개 시군구 체육회는 2020년 1월15일까지 대의원 확대 기구를 통해 민간인 체육회장을 선출해야 한다. 스포츠에 대한 정치 중립, 체육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보하자는 취지로 입법된 법 취지와 무관하게 지방체육회장 선거 현장은 최근 후보 난립과 정치권의 입김 등으로 과열되고 있다는 평가다. 여야의 첨예한 대립 국면속에 내년 국회의원 선거의 전초전,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이날 간담회는 법 개정 후 처음으로 치러지는 민간인 체육회장 선거가 공정하고 깨끗하게 치러지도록 각 지역 선거관리위원장 및 체육계 관계자들이 결의를 다지는 자리였다.

17개 시도체육회 선거관리위원장 및 상임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작년에 법안이 국회를 통화한 후 1년간 전국 17개 시도, 228개 시군구를 돌며 지역 의견을 듣고, 국회, 각 당, 문체위원회와 협의했다. 과도기적 측면이 있어서 원만한 진행을 위해 여러 형편을 고려해 대의원 선거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각 지역의 애로사항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입법 취지에 맞으면서, 동시에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찾기 위해 1년간 많은 노력을 함께 해왔다"고 돌아봤다. 이 회장은 '스포츠 정신에 입각한 공명정대한 선거'를 강조했다. "12월15일부터 전라남도에서 처음으로 선거를 시작한다. 이 선거가 공명정대하게 선거기준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가운데 조용한 분위기에서 선거가 잘 끝나야 한다"면서 "많은 선거들이 있지만 체육회 선거는 정말 순수하고 깨끗하게 스포츠 정신에 입각해서 치러져야 한다. 선거 자체는 물론 선거 이후까지 논란이 있어서는 절대로 안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스포츠 분야 선거답게 서로 존중하고 공정하게, 서로 화합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다른 선거에 모범이 되는 선거, 국민들로부터 공감받고 칭찬받는 선거를 만들자. 스포츠 정신에 입각해서 다른 선거들의 풍토와 문화를 바꾸는 계기를 삼자"고 말했다. "내년이 대한체육회 100주년이다. 이 선거를 잘 치르고 시군구 및 시도 지사님 회장님들과 한국 체육 100주년을 잘 맞이할 수 있게 공정선거를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는 지방체육회 선거 준비 및 공정선거 관리에 대한 브리핑 직후 참석자 전원이 공정선거를 결의하는 퍼포먼스로 마무리됐다. "지방체육회장 선거! 공정선거! 공정선거!"를 제창하며 깨끗한 선거를 다짐했다.

현재 245개 지방체육회 100%가 선거예정일을 확정했고, 228개 시도중 211개 시도가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15일 전남을 시작으로 경남(20일), 부산(27일)이 12월중 회장 선거를 진행한다. 서울, 경기 등 7개 시도는 내년 1월 15일 회장선거를 치를 예정이다.
전영지 기자 [e-mail]

[공정선거 결의문 ]

이번에 처음으로 실시하는 지방체육회장 선거가 체육과 정치를 분리하고 체육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립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며 공명선거를 위하여 위법한 선거 관여를 스스로 차단하고 선거 관련 규정을 준수할 것을 다짐하며 우리 선거관리위원(장)들은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하나, 지위를 이용하여 선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선거운동을 하는 등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하지 아니한다.

둘, 선거권자에게 후보자의 업적을 홍보하거나 선거운동 기획에 참여, 그 기획의 실기에 관여하지 아니한다.

셋, 후보자에 대한 선거권자의 지지도를 조사하거나 이를 발표하는 행위를 하지 아니한다.

넷 , 선거관리규정과 정치적 중립 의무를 철저히 준수하여 공정한 선거 문화 조성에 앞장선다.

2019년 12월5일 시도체육회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