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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X FC16 난민 챔피언과 대기업 사원의 이색대결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8-11-28 16:59




'난민 챔피언'과 '대기업 사원'의 대결.

오는 12월 8일 경상북도 안동시 안동체육관에서 개최 예정인 MAX FC16 안동대회는 다양한 스토리를 가진 선수들이 대거 참여한다.

그 중 4경기에 배정된 딜로바르(32·포항훈련원/타지키스탄)와 이욱수(31·수원한미체육관)는 두 선수 모두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딜로바르는 2년전 난민 자격으로 처음 한국 땅을 밟았다. 촉망 받는 격투기 선수이자 타지키스탄 킥복싱과 무에타이 협회 챔피언이었지만 조국의 상황은 매우 좋지 못했다. 타지키스탄은 2000년대 아프칸 내전과 끊임 없는 국내 분쟁, 장기화된 독재 체재로 인해 수많은 난민이 발생했다.

딜로바르 역시 난민 신청을 통해 2016년 한국에 입국했고, 현재는 일과 운동을 병행하며 다시 한번 격투기 선수로서의 꿈을 이어가고 있다. 어느새 한국 정착 2년차, 한국말도 많이 늘었고 그 사이 챔피언 벨트도 두 개나 거머쥐었다. 과거 타지키스탄 챔피언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의 목표는 이제 MAX FC 챔피언을 향해 정조준하고 있다.

딜로바르는 "MAX FC 메인 무대에 오르기 위해 타 단체 챔피언 벨트를 두 개나 거머쥐어야 했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며 "MAX FC 챔피언까지 도전해 보고 싶다. 열심히 준비해서 한국에도 내 이름을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난민 챔피언' 딜로바르의 상대는 MAX FC 슈퍼미들급 4강전에 진출했던 이욱수이다. 이욱수는 삼성SDI 배터리 관련 부서에서 8년째 근무하고 있는 대기업 사원이다. 삼성SDI에서는 그의 소속 체육관인 수원한미체육관과 파트너십을 맺고 삼성 복지혜택을 지원해 주는 등 적극적으로 이욱수를 서포트 하고 있다. 때문에 지난 MAX FC 슈퍼미들급 챔피언 4강전 탈락은 그에게 두고두고 아쉬운 기회였다.

"회사측에서 내가 챔피언 결승전에 오르면 대대적인 응원과 지원을 약속했었다"며 "하지만 단서가 있었다. 그 챔피언 무대가 MAX FC여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이제 다시는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 이번 대회 부제가 'New Day'인데 내 선수 인생에 있어서는 'New Birthday'라고 생각한다. 다시는 지지 않겠다는 스스로와의 다짐이다"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난민 챔피언'과 '대기업 사원'이라는 두 선수의 극명히 다른 이력처럼 경기 스타일도 확연히 다르다. 딜로바르는 파워 넘치는 인파이팅이 주무기인 반면, 이욱수는 스탭을 살려 상대의 허를 찌르는 아웃복서형 선수이다. 양 선수의 지략 싸움 또한 시합의 관전포인트가 되겠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MAXFC 16 - 'NEW DAY'

날짜 : 2018년 12월 8일 (토) 오후 6시

장소 : 안동체육관 / 경북 안동시

맥 스 리 그

1경기. [-52kg] 김소율 (평택엠파이터짐) VS 도지은(양양J짐)

2경기. [-60kg] 타이틀도전자 4강전 우승범(남양주삼산) VS 지승민(광주신창팀최고)

3경기. [-60kg] 타이틀도전자 4강전 이규동(인천연수삼산) VS NAOYA NAKAMURA(VERSUS GYM-YONAGO)

4경기. [-85kg] NASYROV DILOVAR(포항훈련원/타지키스탄) VS 이욱수 (수원한미체육관)

5경기. [-70kg] 장세영 (안동정진/경주시청) VS Shintaro Masuda (TEAM BONDS-OSAKA)

6경기. [-48kg] 여성 플라이급 초대 타이틀전 박유진(군산엑스짐) VS 정시온(순천암낫짐)

7경기. [-75kg] 미들급 타이틀 결정전 김준화(안양삼산총본관) VS 한성화 (나주퍼스트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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