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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Live]'당찬 막내' 정재원 "다음 올림픽에는 가장 높은 곳에 서고 싶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8-02-21 23:32



"다음 올림픽에는 가장 높은 곳에 서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승훈과 아이들'이 평창올림픽 남자 팀추월 결승에서 올림픽 2회 연속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승훈(30·대한항공) 김민석(19·성남시청) 정재원(17·동북고)으로 이뤄진 대한민국 남자 팀추월 대표팀은 21일 밤 10시 17분,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펼쳐진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노르웨이와의 결승에서 3분 38초52의 기록으로 패했다. 3분37초32의 노르웨이에 1.20초 뒤졌다. 아쉽게 2위를 기록했지만 맏형 이승훈부터 막내 정재원까지 하나 된 혼신의 질주였다.

김민석이 맨앞에 서 첫 바퀴를 끌었다. 정재원이 김민석과 이승훈 사이에 섰다. 2바퀴 이후 이승훈이 리더로 나섰다. 초반 노르웨이에 뒤졌지만 5바퀴를 남기고 0.09초 차로 따라붙었다. 4바퀴를 남기고 0.13초차로 역전했다. 이후 폭풍질주가 이어졌다. 이승훈의 리딩이 계속됐다. 김민석과 정재원의 맏형의 뒤를 끝까지 쫓았다. 3바퀴를 남기고 노르웨이가 0.13초 앞섰다. 김민석이 다시 앞으로 나서 끌기 시작했다. 마지막은 이승훈의 몫이었다. 혼신의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해 밀어붙였지만 노르웨이의 상승세가 무시무시했다.

'고등학생 막내' 정재원은 최연소 메달을 기록하게 됐다. 지난해부터 한체대 쇼트트랙 링크에서 이승훈과 발을 맞춰왔다. 이승훈과 함께하며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평창올림픽 선발전에서 '10대 반란'을 일으키며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난해 첫 출전한 1차 헤렌벤월드컵에서 이미 금메달을 경험한 정재원은 '메달리스트' 형들과 함께 강릉오벌을 후회없이 질주했다. 안방에서 열린 첫 올림픽, 열일곱살 고등학생 정재원이 한국 빙속 사상 최연소 메달을 목에 걸고 활짝 웃었다.


강릉=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다리를 절던데.

다리가 양쪽 다 아팠다. 힘을 줄 수 없었다.


-이승훈과 띠동갑인데.

형이 잘 챙겨준다. 선후배 엄하지 않게 한다. 친동생처럼 잘 챙겨주셔서 편하게 한다. 형이라고 한다.

-친형보다 더 잘 챙겨주나.

재웅이형 버금가게 챙겨준다.

-시상대 설때 기분은.

내가 진짜 시상대에 서는구나, 다음 올림픽에는 가장 높은 곳에 서고 싶다고 생각했다.

-친형보다 먼저 땄는데.

수고했다. 대단했다고 격려해줬다. 카톡으로 해줬다.

-어머니께 하고 싶은 말은.

한명만 챙기기도 힘든데 저와 형 둘 챙기느라 고생하셨다. 올림픽 끝나면 메달 걸어드리고 싶다.

-함성소리는 들렸나.

당연히 들렸다. 정말 큰 힘이 됐다. 힘들때마다 관중소리가 커졌다. 지나갈때마다 커지는게 느껴졌다.

-세리머니 후 수호랑 던졌는데.

응원해주셨으니까 그 정도는 드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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