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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의 신' 양학선(23·수원시청)이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이하 광주U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이날 양학선은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안겨준 자신의 고유한 신기술 '양학선(손짚고 앞돌아 몸펴 앞공중 돌며 3바퀴 비틀기)'을 오랜만에 선보였다. 한체대 시절 양학선을 지도한 윤창선 남자체조 대표팀 감독(한체대 교수)은 "연습때 성공률이 80% 이상으로 올라왔다. 본인이 자신감을 가지고 있어, 선발전에서 한번 시도해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비틀기 횟수는 정확했지만 마지막 착지과정에서 몸을 천천히 풀면서 엉덩방아를 찧었다. 도마 종목 세계 최강자답게 종목 1위인 14.150점을 받았지만, 양학선 스스로는 아쉬움이 컸다. 선발전 원칙은 1차 시기 한번이었지만, 양학선은 번외 경기로 2차 시기까지 뛰었다. 2차 시기, 내친 김에 스카하라트리플에서 반바퀴를 더 비튼 '양학선2(손 짚고 옆 돌아 뒤공중 돌며 3바퀴반 비틀기)'를 시도했다. 착지에 불안을 드러냈지만,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선발전 직후 양학선은 속상한 기색이 역력했다. 지고는 못사는 승부사, 양학선은 도마 종목 실수와 개인종합 4위 성적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양학선' 기술은 자신이 있어서 시도했다. 마음을 먹고 ,긴장감 있게 임하면 80% 이상 성공할 수 있는 상태다. 1차시기에서 좀더 몸을 당겨서 착지할 수 있었는데, 완벽하게 착지하려고 더 여유를 부리다 실수가 있었다. 많이 아쉽다"고 했다.
광주 U대회 홍보대사인 양학선은 고향 빛고을 광주에서 열리는 대회 출전권을 얻은 직후 "이제 한달 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다. 전종목에 투자했던 훈련량을 도마종목에 좀더 집중력 있게 가져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늘 실수 요인을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몸 상태도 많이 올라왔고, 설 때 기분은 잘될 때와 비슷했는데 왜 착지가 잘 안됐는지, 비디오를 보며 과학적으로 분석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안방 어드밴티지'에 대한 생각도 냉정했다. "2년전 카잔U대회에서 최고의 컨디션, 최고의 기량으로 금메달을 따냈다. '안방'이기 때문에 더 잘해야 한다. 광주에서 선발전 겸 프리대회를 치렀기 때문에 익숙한 느낌은 있지만 '안방'같은 느낌은 단순한 장소가 아니라, 몸상태와 준비과정에서 나오는 것이다. '안방'처럼 편안하게 느껴질 수 있도록 준비를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태릉=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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