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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의 핸드볼코리아, 장형배 카타르 유스대표팀 감독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3-08-16 01:11 | 최종수정 2013-08-16 08:59


◇장형배 카타르 유스핸드볼대표팀 감독(윗줄 오른쪽 세번째). 사진출처=카타르핸드볼협회 홈페이지

오일머니의 위력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중동 국가 대부분이 오일머니를 스포츠에 투자 중이다. 석유로 얻는 막대한 부를 통해 세계적인 선수들을 자국으로 데려오고, 심지어 귀화시켜 대표 선수 또는 지도자로 만들기도 한다. 스포츠가 국가 정체성 확립과 체제 우월성을 증명하는데 유용하다는 것은 옛 공산권 국가들이 일찌감치 눈을 뜬 부분이었다. 냉전이 끝나면서 한동안 시들했던 이런 사상은 오일머니를 통해 서서히 살아나고 있다. 전 세계의 우수한 지도자와 선수들이 중동으로 모이고 있다.

카타르는 중동 국가 중 스포츠에 오일머니를 가장 많이 투자하는 국가다. 2022년 월드컵을 유치한데 이어 올림픽, 각 종목 세계선수권까지 눈독을 들이고 있다. 최근엔 2015년 핸드볼 남자세계선수권 유치에 도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각급 대표팀에 엄청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등 대륙을 가리지 않고 지도자, 선수 모시기에 혈안되어 있다.

장형배 카타르 유스대표팀 감독도 이런 바람을 타고 중동에 진출한 한국 지도자다. 지난해 4월 상호협력 중인 대한핸드볼협회 추천을 받아 중동땅을 밟았다. 카타르협회는 장 감독이 묵을 숙소 뿐만 아니라 차량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부분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역만리 타지에서 모든 게 다른 제자들을 가르치는 일이 쉬울 리 만무하다. 일부 선수는 연습경기 중 장 감독의 지시에 불만을 품고 코트를 나오는 해프닝도 벌였다. 빠른 결과를 바라는 카타르핸드볼협회의 성화 역시 만만치 않다. 장 감독이 카타르에서 보낸 1년은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차츰 선수들과 신뢰를 쌓아가면서 국제무대에서도 성과를 내자, 카타르협회도 장 감독을 더 믿는 쪽을 택했다. 장 감독은 지난 4월 카타르협회와 재계약을 맺고 1년 더 카타르 유스팀을 지도하기로 했다.

장 감독은 유스팀 선수들과 함께 16일(한국시각) 헝가리 부다요시 스포츠홀을 찾았다. 청소년대표팀(19세 이하)이 예상 밖의 선전을 하면서 16강행이 가시화되자, 카타르핸드볼협회가 인근 전지훈련에 나선 이들을 불렀다. 한국 관계자 및 선수단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장 감독은 "어려움이 많지만 한국 핸드볼을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청소년 무대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카타르 역시 마찬가지고, 그 성과가 이번 대회에서 드러나고 있다"며 "한국도 세계의 흐름을 따라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부다요시(헝가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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