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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도마의 승부사'였다.
경기 직후 양학선은 "상우 형이 1차시기에 착지를 완벽하게 꽂는 걸 보고 솔직히 긴장했다"고 털어놨다. "긴장감을 늦추기 위해 '어떻게 되겠지'라고 생각을 바꿨다"고 했다. 도마 종목에서 경쟁자가 많아지는 현실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내에서 선후배들이 치고올라와야 안 따라잡히기 위해서라도 더 앞으로 열심히 달려갈 수 있다"고 또렷하게 답했다.
일본에 양학선의 신기술과 같은 '7.4 난도'를 받은 선수가 있다는 취재진의 말에 양학선이 또다시 특유의 승부욕을 불살랐다. "'양2'를 빨리 계발해야겠는데요." '양1'이라고 불리는 '양학선' 기술을 업그레이드시킨 '양2'를 구상중이다. 당초 공중에서 3바퀴를 도는 '양1'에서 반바퀴를 더 비트는 기술이 될 것으로 전망됐지만 '기술 개발자'인 양학선은 "어떤 기술이 될지는 모른다. 여러 가지 계획이 있다"며 섣부른 예상을 경계했다.
올시즌 남은 기간동안 오직 훈련에만 전념할 생각이다. "죽었다고 봐야죠"라며 싱긋 웃었다. 이달 말 스위스컵 초청대회와 내달 7일 중국아시아선수권에 나선다. 생애 첫 출전인 아시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경우 광저우아시안게임(2010년) 도쿄세계선수권(2011년) 런던올림픽(2012년)에 이어 4개 대회를 석권하게 된다. 대한민국 체조 사상 최초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대구=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