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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광고 문제로 몸살을 앓았던 김연아(22·고려대)가 이번에는 교생실습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황 교수의 발언이 방송을 탄 후 각종 인터넷 게시판은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쪽은 "성실히 교생실습을 하고 있는 김연아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 다른 한쪽은 "일반적인 사범대 학생들은 4년간 힘들게 수업 듣고 교생 실습 나가는데 김연아는 수업도 거의 안 들으면서 스타라는 이유로 교생 실습 기회와 자격증, 졸업장 등을 따는 것은 분명 특혜"라며 황 교수의 말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황 교수의 당초 의도는 스포츠스타에 대한 특혜와 과장된 스타마케팅에 대한 비판을 가하며 대학의 적절한 역할을 지적하기 위함이었다. 그는 실제로 "우리는 스포츠 스타에게 많은 혜택을 준다. 병역 면제도 시켜주고, 스포츠 스타는 그걸로 인해서 나중에 돈도 많이 받는다. 과도하게 특정 스포츠 스타를 영웅시하는 건 조금은 후진국적 행태라는 것은 생각해줘야 된다"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대학은 교육기관이 되길 포기했다. 교육 장사를 하는 기관으로 바뀌었다. 실제로 거의 교육 장사를 하고 있으면서 아닌 척 하고 사기를 치는 것은 많은 학생들이 겉으로는 아닌 척 하면서 사기 치는 법을 은연중에 배울 위험성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그런 교육기관이 된다는 거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연아의 교생실습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것은 김연아의 활동들이 그동안 광고 출연 등 대중 스타의 모습에 치우쳤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박태환 장미란 등의 교생실습에서는 이 정도 논란이 없었다. '교생실습이 쇼'라는 논란이 나온 것은 대중이 보는 김연아의 이미지가 현역 선수보다는 셀러브리티(저명인사)에 더 가깝다는 방증이다. 맥주광고 논란과 이번 교생실습 논란까지. 김연아가 롱런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정체성을 세울 필요가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