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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은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박시원이 라이트급 1차 방어를 성공하며 2022년의 대미를 장식했다.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상대인 여제우에 대해선 관심이 없었다. 당연히 이긴다고 생각했고, 오히려 권아솔의 경기 출전이 오리무중인 상황에서 자신이 여제우와의 경기에 이어 권아솔의 상대인 나카무라 고지와도 맞붙겠다고 큰소리를 쳤다. 그리고 이날 경기전 올해의 파이터에 뽑혔을 때 "내가 맞다"라며 극강의 자신감을 보였다.
여제우는 비록 박시원이 신경도 쓰지 않지만 로드FC에서 4연승을 달리며 도전자 자격을 얻었다. 타격과 그라운드 모두 잘하는 웰라운더. 오히려 여제우는 경기 중에 상대에게 혀를 내밀어 '메롱'을 하는 등 경기에서 도발을 하는 스타일. 그래서 둘의 대결에 더 관심이 모아졌다.
2라운드에서도 화끈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박시원이 몇차례 타격을 성공시키고 여제우 역시 박시원에게 펀치를 날렸지만 리드를 잡았다고 할 수는 없는 수준이었다.
3라운드 시작과 함께 서로 껴안으며 격려를 한 뒤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됐다. 박시원이 킥과 펀치 공격을 한 뒤 태클을 했다. 박시원은 클린치 상황에서 여제우에게 몇차례 복부 가격을 했고 이것이 효과를 봤다. 곧이은 스탠딩에서 박시원이 계속 펀치를 내지르며 여제우를 그로기 상태로 몰았다. 하지만 확실한 한방은 나오지 않았다.
이후 여제우가 만회하기 위해 몇차례 펀치와 킥 공격을 했으나 충격을 주지 못했고, 태클 역시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오히려 박시원이 다리를 걸어 여제우를 넘어뜨린 뒤 초크를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제우는 빠져나왔고 마지막까지 펀치를 냈다.
심판전원일치로 박시원이 승리. 챔피언을 유지했다. 박시원은 이날 2022년 베스트 파이터 오브 이어에 이어 이날 가장 경기를 잘한 남자 선수에게 주는 아레스상까지 수상해 그야말로 2022년의 주인공이 됐다.
홍은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