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편파판정'의 중심 베이징 쇼트트랙, 오늘 밤 8시 전세계가 또 지켜본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22-02-09 16:57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4강전이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탈 인도어 경기장에서 열렸다. 피터 워스 심판장이 황대헌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베이징(중국)=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2.7/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전이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탈 인도어 경기장에서 열렸다. 헝가리 리우 선수와 중국 런쯔웨이가 결승선에서 충돌했다. 심판은 헝가리 선수의 실격을 선언했다. 베이징(중국)=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2.7/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4강전이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탈 인도어 경기장에서 열렸다. 코너에서 중국 리웬롱이 황대헌의 다리를 잡고 있다. 베이징(중국)=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2.7/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4강전이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탈 인도어 경기장에서 열렸다. 이준서가 1위로 골인했지만 실격 판정을 받고 있다. 베이징(중국)=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2.2.7/

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을 통해 쇼트트랙은 얼마든지 편파 판정을 속출할 수 있다는 게 만천하에 드러났다. 전세계 스포츠팬들이 생생하게 지켜보는 가운데 저질러진 만행과 같았다. 절대적인 권한을 가진 심판장이 비디오판독을 통해 최종 결정을 내리는 국제빙상연맹(ISU)의 시스템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런 구조 때문에 개최국에 유리한 판정, 즉 홈 어드밴티지가 늘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베이징올림픽을 개최한 중국은 그 한도를 넘어섰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그럼 이번 베이징대회에서 계속 편파 판정이 내려질 수 있을까. 베이징 현지에선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지적했다고 분위기가 바뀌면 실수를 인정하는 것"이라는 얘기가 돈다. 중국 쇼트트랙은 이번 대회 쇼트트랙 2000m 혼성계주와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여자 500m 금메달은 폰타나(이탈리아)가 차지했다. 3개 중 2개를 중국이 차지했는데 그 과정에서 편파 판정 논란이 일었다. 판정의 희생양이 된 한국 미국 헝가리 등 전세계 매체들이 '도를 넘어선 편파 판정'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렇지만 중국 매체들은 침묵하고 있다. 한마디로 '뭐가 문제냐'는 식이다. 홈 이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이다.

ISU의 심판 시스템이 문제로 지적된다. 최용구 국제빙상연맹(ISU) 심판위원이자 쇼트트랙 지원단장은 "한차례 오심은 있을 수 있지만, 반복되면 명백한 의도가 있다"고 말했다. 올림픽 심판 시스템은 심판장 1명과 2명의 어시스트 심판으로 구성된다. 대회 한 쪽에는 8개 이상의 카메라가 작동, 선수들의 손발 움직임까지 모두 알아볼 수 있다. 비디오 판독 자체에 대한 오류는 없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그 비디오 영상을 보고 최종적으로 판단하는 사람에게 달렸다. 최 단장은 "어시스트 심판은 조언하는 위치다. 판정을 할 권한이 없다. 심판장이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고, 최종 결정을 한다"고 했다.

이번 베이징대회 심판장은 영국 출신 피터 워스 심판위원이다. 최 단장은 "그는 4년 전 평창에서도 심판장을 역임했다. 매우 명망있는 심판 위원인데, 이번 올림픽에서는 왜 이런 판정을 하는 지 모르겠다"고 했다. 절대 권력을 가진 심판장의 판정을 견제할 심판위원이 없다. 일부에선 제왕적 '심판장'에 대한 작업도 가능했을 것으로 '합리적 의심'을 하고 있다. 실제 쇼트트랙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로비 시도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루머가 퍼져있다.

중국은 이번 베이징대회에서 동계 스포츠 강국의 위치에 오르고 싶어한다. 중국은 지난해 도쿄하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8개로 미국(39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사실상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고 볼 수 있는 대단한 성적이었다. 중국은 자국에서 개최한 이번 동계올림픽을 통해 그들의 우월성과 발전상을 전세계에 보여주고 싶어한다. 그 중심에는 자국 선수들의 메달 획득과 성적도 깊은 연관이 있다. 중국은 큰 투자를 했다. 특히 쇼트트랙의 경우 평창대회에서 한국을 지휘했던 김선태 감독과 안현수(러시아 명 빅토르 안) 기술코치를 영입했다. 중국은 역대 쇼트트랙에서 12개로 한국(24개) 다음으로 많은 금메달을 따냈다. 중국 입장에선 최강 한국이 가져갈 수 있는 금메달 수를 줄여야만 그들의 순위가 올라간다. 이제 이번 대회 쇼트트랙에 남은 금메달은 6개다. 9일 오후 8시(한국시각)부터 남자 1500m 금메달을 놓고 다시 격돌한다.

한국은 4년 전 평창에서 쇼트트랙으로 금메달 3개를 따냈다. 당시 중국은 금 1개를 가져갔다. 평창대회에서 한국의 최종 순위는 금 5개, 은 8개, 동 4개로 7위였다. 반면 중국은 금 1개, 은 6개, 동 2개로 16위였다. 베이징(중국)=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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