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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을 통해 쇼트트랙은 얼마든지 편파 판정을 속출할 수 있다는 게 만천하에 드러났다. 전세계 스포츠팬들이 생생하게 지켜보는 가운데 저질러진 만행과 같았다. 절대적인 권한을 가진 심판장이 비디오판독을 통해 최종 결정을 내리는 국제빙상연맹(ISU)의 시스템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런 구조 때문에 개최국에 유리한 판정, 즉 홈 어드밴티지가 늘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베이징올림픽을 개최한 중국은 그 한도를 넘어섰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이번 베이징대회 심판장은 영국 출신 피터 워스 심판위원이다. 최 단장은 "그는 4년 전 평창에서도 심판장을 역임했다. 매우 명망있는 심판 위원인데, 이번 올림픽에서는 왜 이런 판정을 하는 지 모르겠다"고 했다. 절대 권력을 가진 심판장의 판정을 견제할 심판위원이 없다. 일부에선 제왕적 '심판장'에 대한 작업도 가능했을 것으로 '합리적 의심'을 하고 있다. 실제 쇼트트랙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로비 시도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루머가 퍼져있다.
중국은 이번 베이징대회에서 동계 스포츠 강국의 위치에 오르고 싶어한다. 중국은 지난해 도쿄하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8개로 미국(39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사실상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고 볼 수 있는 대단한 성적이었다. 중국은 자국에서 개최한 이번 동계올림픽을 통해 그들의 우월성과 발전상을 전세계에 보여주고 싶어한다. 그 중심에는 자국 선수들의 메달 획득과 성적도 깊은 연관이 있다. 중국은 큰 투자를 했다. 특히 쇼트트랙의 경우 평창대회에서 한국을 지휘했던 김선태 감독과 안현수(러시아 명 빅토르 안) 기술코치를 영입했다. 중국은 역대 쇼트트랙에서 12개로 한국(24개) 다음으로 많은 금메달을 따냈다. 중국 입장에선 최강 한국이 가져갈 수 있는 금메달 수를 줄여야만 그들의 순위가 올라간다. 이제 이번 대회 쇼트트랙에 남은 금메달은 6개다. 9일 오후 8시(한국시각)부터 남자 1500m 금메달을 놓고 다시 격돌한다.
한국은 4년 전 평창에서 쇼트트랙으로 금메달 3개를 따냈다. 당시 중국은 금 1개를 가져갔다. 평창대회에서 한국의 최종 순위는 금 5개, 은 8개, 동 4개로 7위였다. 반면 중국은 금 1개, 은 6개, 동 2개로 16위였다. 베이징(중국)=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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