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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완호-성지현 12일 화촉…대를 이은 배드민턴 부부 최초 탄생

최만식 기자

기사입력 2020-12-14 06:10


손완호-성지현이 12일 결혼식을 갖고 배드민턴게 슈퍼 커플의 탄생을 알렸다. 사진제공=성지현 가족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한국 배드민턴계에 이색 부부가 탄생했다.

2대에 걸쳐 선수 출신 부부가 된 주인공은 남녀 단식의 간판 손완호(32)와 성지현(29)이다.

손완호-성지현 커플은 12일 오후 서울의 한 웨딩홀에서 화촉을 밝히고 배드민턴 부부 대열에 합류했다.

소속 팀(인천국제공항)도 같은 둘은 2010년대 한국을 대표하는 남녀 단식의 간판 주자로 활약했던 스타 출신 부부다. 대표팀에서 오랜 기간 한솥밥을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사랑을 키워나갔다.

배드민턴계는 부부가 많기로 유명하다. 성지현은 성한국 전 대표팀 감독과 김연자 한국체대 교수의 딸이다. 성한국-김연자 부부는 1980년대 국가대표로 한국 배드민턴의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성한국-김연자 부부 외에도 김중수(대한배드민턴협회 부회장)-정명희(화순군청 감독), 정소영(전주성심여고 코치)-김범식(성지여고 감독), 김동문(원광대 교수)-라경민(한국체대 교수), 노예욱(김천시청)-김하나(전북은행), 김사랑(밀양시청)-엄혜원(김천시청) 부부 등이 계보를 이어왔다.

이제 배드민턴계에서는 이처럼 함께 선수생활 하다가 부부로 함께 하는 경우가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하지만 대를 이어서 부부가 된 것은 손완호-성지현 커플이 처음이다.





배드민턴 부부계 대선배인 김중수 부회장은 둘의 결혼식에 참석한 뒤 "배드민턴은 종목 특성상 대표팀 소집 기간이 긴 데다, 1년 내내 대회 출전 일정도 쉴 틈 없어서 외부인을 편하게 만날 여건이 안된다"며 '사내연애' 활성화 비결을 전했다.

손완호-성지현 커플의 '부부의 세계'는 시작부터 남다르다. 둘은 약식 신혼여행은 물론 신혼의 단꿈조차 꾸지 못한다. 굳이 코로나19를 이유로 들지 않더라도 현역인 까닭에 만나자마자 석별해야 할 운명이었다.

각자 중차대한 일을 앞두고 있다. 남편 손완호는 오는 18일부터 시작하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준비해야 한다. 지난해 부상으로 인해 장기간 쉬는 바람에 대표팀에서 밀려난 손완호는 마지막이 될지 모를 태극마크에 도전한다.

세계랭킹 상위를 유지해 대표팀에 자동 선발된 성지현은 16일 대표팀 소집에 따라 진천선수촌에 들어간다. 김충회 신임 감독 체제의 첫 출발인 데다, 내년 도쿄올림픽 출전이 생애 마지막 기회여서 '신혼의 단꿈'을 미룰 수밖에 없다.

당장 유니폼으로 갈아입어야 하는 딸과 사위에게 성한국 전 감독은 "서로 너무 잘 알고 결혼하는 게 장점이 많지만 단점이 될 때도 있다"면서 "자기가 잘 안다는 기준으로만 상대를 이해하려고 하면 안된다. 항상 열린 마음으로 대하면 훌륭한 선수 부부가 될 것"이라며 '경험담'으로 축복의 말을 전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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