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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배드민턴의 '우먼파워'가 기분좋은 어린이날 선물을 전해왔다.
최연소 국가대표이자 차세대 여자단식 기대주 안세영(17·광주체고 2년)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고, 여자복식의 희망 김소영(인천국제공항)-공희용(전북은행)은 올시즌 두 번째 국제대회 정상에 올랐다.
쾌조의 스타트는 언니들 김소영-공희용이 끊었다.
둘은 5일(한국시각) 뉴질랜드 오클랜드 노스쇼어 이벤트센터에서 벌어진 BWF 월드투어 뉴질랜드오픈(슈퍼 300) 결승서 일본의 강적 마츠토모 미사키-다카하시 아야카를 2대0(21-15, 21-18)으로 완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30위인 김소영-공희용이 결승에서 만난 마츠토모-다카하시 조는 세계 4위의 강호이자 지난 1월 인도네시아오픈(슈퍼 500) 결승에서 김소영-공희용에게 패배를 안긴 장본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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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인도네시아오픈에서 김소영-공희용은 16강전에서 다나카 시호-요네모토 코하루(당시 세계 7위)를 물리쳤고, 준결승서도 마츠모토 마유-나가하라 와카나(당시 세계 3위)를 연달아 물리치며 결승에 진출, '일본킬러'란 별명을 얻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일본킬러'의 위용을 떨쳤다. 8강전에서 세계 1위 마츠모토 마유-나가하라 와카나를, 4강에서도 후쿠시마 유키-히로타 사야카(세계 2위)를 제압하면서 세계 1, 2위의 강호를 연파하는 파란을 일으킨 데 이어 결승서도 마츠토모-다카하시를 완파한 것이다.
이어 여자단식 결승에 나선 세계 78위 안세영은 중국의 차세대 주자인 리쉐루이(세계 15위)를 2대0으로 따돌리는 파란 행렬에 가세했다. 전날 준결승에서 3세트까지 접전을 펼치느라 체력을 소모한 안세영은 이날 1세트부터 숨가쁜 승부를 펼쳤다. 경기 시작부터 주거니 받거니 치열하게 승부를 펼쳤다. 19-19까지 접어든 안세영은 이후 2점 연속으로 침착하게 쓸어담으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첫 고비를 넘기니 힘이 솟았던 모양이다. 안세영은 2세트 들어 한결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3-0으로 일찌감치 리드를 잡은 그는 한때 1점차로 쫓겼지만 다시 15-10, 18-12로 달아나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고 18-15 이후 연속 득점 행진을 하며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지난해 중학생 신분으로 국가대표에 선발돼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 기록을 작성한 안세영이 BWF 월드투어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처음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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