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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주국 넘어서 다시 1호 금메달 따야죠."
그 후로 4년이 흘렀다. 이하성의 눈빛은 한층 더 깊어졌다. 그리고 4년 전보다 훨씬 다양하고 현란한 공중 돌기를 할 수 있게 됐으며 더 날카롭고 강렬한 초식을 펼치게 됐다. 금메달 2연패를 위해 지난 4년간 부단히 수련한 결과다. 4년이라는 시간은 그의 무학을 한층 더 깊이 다지게 만든 기간이다.
이하성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역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기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남자 투로 장권이 열리기 하루 전인 18일 오전에도 훈련에 구슬땀을 쏟고 있었다. 이날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엑스포홀에서 진행된 훈련 세션에서 연거푸 720도 회전에 이은 발차기를 시도하는 등 투로 세부 동작을 계속 반복했다.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집중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였다.
이어 이하성은 "주위에서 '또 첫 금메달 따야지'하는 말씀들을 하셔서 조금 부담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 금메달은 정말 좋은 일이고 해서 나도 기대가 되고, 그에 맞게 열심히 해서 금메달 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하성이 가장 경계하는 상대는 역시 우슈 종주국인 중국 선수들이다. 그 중에서 2014 인천아시안게임 당시 도술/곤술 금메달을 따낸 페이위안이 경계대상 1호다. 페이위안은 이번 대회 때는 투로 장권 종목에 출전한다. 이하성은 "아무래도 중국이 우슈 종주국이다 보니 경계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중국 랭킹 1위인 페이위안이 가장 경계된다. 하지만 나도 준비를 잘 했기 때문에, 연습한 대로만 하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컨디션도 아주 좋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