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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선호, '평창 은메달' 독일에 3대4 석패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8-04-28 09:45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세계 랭킹 7위의 강호 독일을 상대로 대등한 승부를 펼치며 2018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월드챔피언십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2018년 세계 랭킹 18위의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7일 밤(이하 한국시간) 덴마크 오덴세에서 열린 독일과의 평가전에서 3대4로 아쉽게 졌다. 하지만 2피리어드 종료까지 리드를 잡는 등 예상을 뛰어 넘는 선전을 펼치며 1주 앞으로 다가온 2018 IIHF 월드챔피언십 전망을 밝혔다.

비록 승리를 지켜내지 못한 점이 아쉽지만 지난해 월드챔피언십 8강에 진출했고 2018년 평창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한 팀을 상대로 경기 종반까지 접전을 펼치며 좋은 내용을 보였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 하다. 2018 IIHF 월드챔피언십을 겨냥해 4주간 소집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독일은 이날 한국전에서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에서 정상급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리온 드라이사이틀(23·에드먼턴 오일러스)과 노장 디펜스 데니스 자이덴버그(37·뉴욕 아일랜더스)를 비롯한 정예 멤버로 나섰다.

독일은 드라이사이틀과 마르쿠스 아이젠슈미트를 앞세워 1피리어드에 주도권을 잡았지만 한국은 수문장 맷 달튼의 선방으로 실점하지 않으며 잘 버텼고,빠른 역습으로 독일 문전을 노렸다.득점 없이 1피리어드를 마친 양팀은 2피리어드에 5골을 주고 받으며 난타전을 펼쳤다.한국이 2피리어드 시작하자마자 포문을 열었다.상대 골대 뒤쪽 공간에서 퍽 경합을 벌이던 조민호(한라)가 빼준 퍽을 수비수 서영준(대명)이 잡아 하이 슬럿으로 진입하며 리스트샷을 날려 독일 골 네트를 갈랐다.

한국은 브라이언 영(대명)의 러핑 페널티로 수적 열세에 몰린 2피리어드 4분 37초에 아이젠슈미트에게 동점골을 허용했지만 9분 28초에 브락 라던스키(한라)의 득점으로 다시 앞서 나갔다.라던스키로부터 퍽을 받은 조민호가 날린 샷이 상대 골리에 리바운드된 것을 문전 쇄도한 라던스키가 세컨 샷으로 마무리했다.기세가 오른 한국은 14분 4초에 박진규가 단독 찬스에서 재치있는 백핸드 샷으로 추가골을 뽑아내며 3-1로 달아났다.

그러나 독일은 간판스타 드라이사이틀의 활약으로 위기를 넘기는데 성공했다.아이젠슈미트의 첫 골을 어시스트했던 드라이사이틀은 2피리어드 16분 18초에 야신 일리츠의 센터링을 골 크리스 정면에서 백핸드로 방향만 바꾸는 감각적인 슈팅으로 만회골을 만들어냈다.

3피리어드 초반 수세에 몰렸던 한국은 4분 55초께 안진휘(상무)가 상대 골리와 1대 1로 맞서는 좋은 찬스를 잡았지만 파이브 홀(골리 다리 사이 공간)을 노린 슈팅이 티모 필마이어에 걸리며 추가골로 연결되지 못한 것이 아쉬웠고 9분 26초에 야신에게 동점골, 15분 52초에 세바스티안 우비라에게 역전골을 허용했다.

1피리어드 유효 슈팅 6대11, 2피리어드 8대11로 선전한 한국은 3피리어드 들어서는 4대16으로 큰 차이를 보이며 열세에 몰렸다.한국 대표팀 수문장 맷 달튼은 비록 4실점했지만 38개의 유효 샷 가운데 34개를 막아내는 좋은 활약을 펼쳤다.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2018 IIHF 월드챔피언십 조별리그 B조에서 캐나다, 핀란드, 미국, 독일, 노르웨이, 라트비아, 덴마크와 격돌하며,승점 6점 이상을 올려 내년 월드챔피언십에 잔류한다는 목표다. A, B조 각각 8개 팀씩 총 16개 팀이 출전하는 IIHF 월드챔피언십은 조별리그를 거쳐 8강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리고,각 조 최하위 팀은 내년 세계선수권 디비전 1 그룹 A로 강등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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